제주항공, 3358억원 적자에… 항공기 반납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
지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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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제주항공의 실적이 처참히 짓밟혔다. 제주항공의 유동성 위기라는 기로에 다시 설 것으로 진단된다./사진=뉴스1 |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재무재표 기준 영업손실이 3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21%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8% 줄었고 순손실은 847.8% 폭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에는 국제선 82개, 국내선 6개 노선을 취항했지만, 현재는 국제선 5개, 국내선 9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노선이 축소되고 매출 확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서 제주항공의 유동성 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을 확보했지만 여유 자금마저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500억원 중 단기차입금 500억원과 은행권 차입금 62억원, 임차료 616억원을 집행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남은 돈은 불과 322억원이다. 1500억원의 유상증자에도 제주항공의 여윳돈은 676억원에 불과했다. 당장 제주항공의 유류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분기마다 1000억원 규모로 사실상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인해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기안기금을 받아 321억원의 자금을 수혈하고 지난해 11월20일과 12월18일에는 각각 574억원, 382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만기 1년짜리 추가 차입을 단행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악화된 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현재 재무여건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일본, 동남아, 중국 등 근거리 국제 노선을 통해 매출을 올렸지만 코로나19로 악화된 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업계는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 1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21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3% 감소하며 공백이 지속됐다. 주요 노선별로 동북아(-99.3%), 동남아(-97.9%), 일본(-97.6%), 중국(-97.1%) 등 제주항공의 주요노선들의 여객 수요가 회복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유통 및 안정성 등의 문제로 집단면역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국제선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따라서 제주항공은 유동성 악화를 막기위해 LCC 중 유일하게 항공기를 일부 구매해 운용하고 있는 만큼 항공기 자산을 매각하거나 기단 축소 가능성도 점쳐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모든 항공사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예를 들어 올해 리스 기한이 만기되는 항공기의 경우 일부 반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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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