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 /사진제공=더존비즈온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 /사진제공=더존비즈온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이사 회장이 세계 10위권의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과 손을 잡았다. 더존비즈온의 글로벌 소프트웨어(SW)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함이다.

베인캐피털은 더존비즈온의 발행주식 총수 대비 4.77%에 해당하는 150만주를 김 회장으로부터 주당 11만원에 인수했다. 총 금액은 1650억원에 이른다. 이로써 베인캐피털은 김 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더존홀딩스(30%)에 이어 더존비즈온의 2대 주주가 됐다.

김 회장과 회사가 이번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ICT분야 전문성이 꼽힌다. 그동안 다른 투자자도 여럿 접촉해왔지만 ICT분야 투자에서 독보적이라는 평을 받는 베인캐피털과 손을 잡기로 했다. 130조원 이상의 운용 자산을 기반으로 1000여건의 글로벌 투자를 집행한 이 사모펀드는 성장성을 인정받는 ICT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RP(전사적자원관리)와 그룹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더존비즈온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3065억원과 영업이익 767억원을 기록했다. SI(시스템통합) 사업 없이 순수 SW기반 기업으로서는 국내 SW업계 최초로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 지 불과 3년 만이다. 25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매출·영업이익 상승 기조를 이어왔다.

그동안 주로 내수 시장에 집중해온 더존비즈온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차세대 ERP 시스템인 ‘ERP 10’과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를 주력 삼아 본격적인 공략 준비에 들어갔다.


여기에 베인캐피털의 대규모 투자와 경험이 더해지면 새로운 시장 공략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관련 산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는 더존비즈온에 적절한 교두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존비즈온은 베인캐피털을 2대 주주로 영입해 경영상 견제와 통제 역할이 강화돼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앞으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자체 역량 위주로 성장해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M&A에 나서 기업 외형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M&A 외에 지분 참여 등도 모색할 예정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회사의 타깃 산업(B2B) 솔루션의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좋은 협력 업체를 찾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며 “우리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곳들의 경영권을 확보한 베인캐피털과 함께 적극적인 M&A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등 다른 방법 대신 구주 인수를 통한 투자의 배경에 대해서는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 희석이 없는 데다 대주주 경영권도 변함없는 상태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오랫동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며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의 우수한 자산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이라는 양사 모두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존비즈온은 정밀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분야 진출에 나섰으며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에 대한 윤곽도 구체화하고 있다. ERP와 그룹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