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를 넘어 유통, 금융 등 시장에도 ‘부캐’ 열풍이 불고 있다. 또 다른 정체성을 의미하는 ‘부캐’를 활용하여 고객을 불러 모으는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것. 기존 브랜드가 가진 한계를 ‘부캐’로 보완하거나, 두 업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영리한 사업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부캐’를 활용함으로써 기존 점포와 차별화할 수 있어 예비 창업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이렇게 전략적으로 ‘부캐’를 활용하고 있는 브랜드를 살펴보며, 나만의 창업 전략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 기다리는 시간을 달콤하게, 셀프 빨래방+아이스크림


셀프 빨래방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빨래와 건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를 달래 줄 색다른 아이템으로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사례가 있다. 바로 ㈜와스코의 셀프빨래방 브랜드 APMP워시큐 가산 멀티점이다. 

㈜와스코의 셀프빨래방 브랜드 APMP워시큐 가산 멀티점.(와스코 제공)
㈜와스코의 셀프빨래방 브랜드 APMP워시큐 가산 멀티점.(와스코 제공)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셀프빨래방의 무인 운영 방식을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재고가 없을 경우 아이스크림을 채워 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 관리가 용이하다. 또한 셀프빨래방의 주요 고객층인 2030의 입맛에도 맞아 점주와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아이디어로 손꼽히고 있다.

◆ 은행에서 휴식과 여유를, 은행+카페


은행들은 영업점 창구 내에 카페나 베이커리를 입점시키며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 외 휴식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 동부이촌동 지점에 카페 브랜드 폴 바셋을 입점시켰고, 잠실롯데월드몰점에는 베이커리 브랜드 크리스피크림도넛을 입점하여 운영 중이다. 

카페에서 더 나아가 문화생활까지 누릴 수 있도록 북카페, 강연, 전시 등을 제공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점포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나아가 금융 서비스를 활용할 확률까지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편의점에서 프린트하기, 편의점+사무 용품 전문점


기업과 기업이 협업한 점포도 있다.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 24와 문구 사무용품점 오피스 디포가 협업하여 만든 ‘이마트24 Self 오피스디포 여의도점’이다. 여의도 상권 내에서 두 업종 모두 젊은 직장인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이색 매장을 만들었다. 

소비자의 편의성과 접근성, 점주의 추가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