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3위 삼성카드가 1·2위인 신한·KB국민카드를 제치고 ‘연봉킹’ 자리를 차지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업계 3위 삼성카드가 1·2위인 신한·KB국민카드를 제치고 ‘연봉킹’ 자리를 차지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온라인 결제의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카드사 대부분이 직원 임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권 카드사들의 인당 평균 급여액이 1억원대를 유지한 가운데 업계 3위 삼성카드가 1·2위인 신한·KB국민카드를 제치고 ‘연봉킹’ 자리를 차지했다.

25일 5개(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카드) 카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평균 급여액인 1억400만원보다 10.6%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인당 평균 급여는 1억1100만원으로 전년보다 5.7% 늘었지만 삼성카드에 400만원 차이로 연봉 1위 자리에서 밀렸다. 우리카드의 평균 급여도 전년보다 6.4% 늘어난 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억900만원으로 전년보다 0.9% 줄었고 하나카드도 2.1% 감소한 9300만원을 기록했다.

수장들의 연봉도 5개 카드사 중 삼성카드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대환 삼성카드 부사장은 근속 기간을 1년 채우지 못했지만 10억2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이어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8억9700만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8억2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과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5억원을 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이처럼 대부분 카드사들이 임금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서다. 5개 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170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이는 비대면 결제가 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크게 줄인 효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론 등 대출 이용액을 늘리면서 관련 이익도 증가했다”며 “특히 고신용자 유입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