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의료원 직영 의약품 납품 업체 의혹을 받고 있는 유통사들이 지난해 수백억에 달하는 배당과 기부금을 지출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대형 의료원 직영 의약품 납품 업체 의혹을 받고 있는 유통사들이 지난해 수백억에 달하는 배당과 기부금을 지출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대형의료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안연케어와 비아다빈치가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배당금, 기부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연케어는 지난해 학교법인 연세대학교에 122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했다. 연세대학교는 2019년에도 112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안연케어는 아이마켓코리아가 51%, 연세대학교과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업체다. 국내 법상 비영리법인인 의료재단은 의약품 유통업체 투자와 같은 영리사업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어 학교법인인 연세대학교가 지분 참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안연케어는 매출 대부분이 연세대학교 부속 병원인 연세의료원에서 발생한다. 안연케어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을 보면 연세의료원 매출은 4212억원이었다. 안연케어 지난해 매출 4745억원의 88% 수준이다. 안연케어 영업이익은 264억원, 순이익은 208억원이다.


안연케어는 연세대학교에 122억원의 배당금과 14억원 가량의 임차료를 지불했다. 51% 지분을 보유한 아이마켓코리아 배당금은 127억원 이었다.

가톨릭 산하 의료기관 8곳 등을 주 거래처로 두고 있는 비아다빈치는 지난해 70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130억원의 영업이익, 5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지오영 영업이익이 500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비아다빈치 영업이익률은 의약품 유통업계 최상위권이다. 비아다빈치는 특정인이 지분 80.12%를 보유하고 있다.


비아다빈치는 기부금으로 2019년에는 424억원을, 지난해에는 337억원을 각각 지출했다. 구체적인 기부내역은 비공개며 비아다빈치측은 사람과세상 등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비아다빈치의 통큰 기부금을 놓고 끊임없이 의료재단과 연관 의혹을 제기해 왔다.

안연케어와 비아다빈치 외에도 경희대의료원과 연관성이 짙은 것으로 추정되는 의약품 유통업체로는 팜로드가 있다. 팜로드는 백제약품과 백제에치칼 등으로부터 의약품을 공급받아 주로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 납품한 것으로 보인다.


매입·매출채권을 보면 경희의료원 매출채권이 588억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456억원이다. 팜로드 지난해 매출은 1221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