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풀린' 국산 탄도미사일 개발사…백곰부터 현무4까지
한미미사일지침 개정 따라 사거리·탄두중량 꾸준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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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현무-2C' 시험발사 (청와대) 2017.6.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미사일지침이 해제되면서 우리나라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규제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앞으로 사거리와 탄두중량, 추진방식 등에 관해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우리 군의 소요에 맞게 탄도미사일(로켓)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한미미사일지침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1979년 9월 노재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존 위컴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미국으로부터 탄도미사일 개발 기술을 이전받는 대신 우리 군의 미사일 성능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초 지침에선 우리나라가 개발하는 미사일의 사거리를 최대 180㎞, 탄두중량을 최대 500㎏으로 제한하도록 했었다.
이 같은 지침에 따라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국산 탄도미사일 1호가 바로 '백곰'(NHK-1)이다. '백곰'은 미국제 지대공미사일 MIM-14 '나이키 허큘리스'(NH)를 역설계해 만든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로서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측에선 그 개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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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탄도미사일 '백곰'(NHK-1)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 뉴스1 |
'백곰'은 1978년 9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지만, 실전배치에까진 이르지 못했다. 1979년 10월 박 전 대통령 사망 뒤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면서 백곰 사업을 백지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1983년 10월 북한 공작원에 의한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파 테러' 사건이 터지자 전두환 정권은 국산 미사일 개발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고, 그 결과 탄생한 게 바로 '현무-1'이다.
'현무-1'은 기존 백곰 사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 탓에 사거리(180㎞)와 탄두중량(500㎏) 모두 '백곰'과 같고 외양 또한 비슷하다. 그러나 '백곰'의 1단 추진체가 '현무-1'에선 2단 추진체로 바뀌었고, '백곰'에선 고체연료 로켓 4개를 1단 추진체로 사용했지만 '현무-1'에선 로켓 1개로 통합하며 크기를 키웠다.
'현무-1'는 1987년 실전 배치됐다가 후속 기종 '현무-2A' 개발 및 전력화에 따라 현재는 전량 퇴역한 상태다.
'현무-2A'는 사거리 300㎞·탄두중량 500㎏으로 현재도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전략 탄도미사일 가운데 하나다. 1999년 4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현무-2A'는 외양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와 비슷하며 1단 추진체를 사용한다. '현무-2A'는 2001년 한미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사거리 제한이 완화(100㎞→300㎞)된 뒤 2008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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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탄도미사일 '현무-1'(NHK-2). 2013.10.1/뉴스1 © News1 |
'현무-2A'의 명중률을 높인 '현무-2B'는 2009년 실전 배치가 시작됐으나, 2012년 한미미사일지침의 두 번째 개정을 통해 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및 탄두중량 제한이 추가 완화된 뒤엔 사거리 500㎞, 탄두중량 1톤으로 사양을 바꿔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개정된 한미미사일지침엔 이른바 '트레이드오프' 방식을 통해 우리나라가 개발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800㎞일 땐 탄두중량을 500㎏으로, 500㎞일 땐 1톤으로, 또 300㎞일 땐 2톤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2015년 6월엔 사거리 800㎞·탄두중량 500㎏의 '현무-2C'가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작년엔 사거리 800㎞·탄두중량 2톤의 '현무-4' 개발이 완료됐다.
이 사이 한미미사일지침도 2차례 더 개정돼 2017년 7월엔 우주발사체에 고체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작년 10월 개정에선 최대 사거리 800㎞ 제한만 남기고 탄두중량은 무제한이 됐다.
'현무-2C'의 경우 기존 2A·2B와 달리 탄두부에 보조날개(카나드)가 장착돼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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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탄도미사일 '현무-2'' 발사 훈련 (합동참모본부 제공) 2017.7.5/뉴스1 |
반면 '현무-4'는 아직 그 외형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무-4'는 현재 지대지 미사일인 '4-1'과 함대지 미사일 '4-2', 잠대지 미사일 '4-4' 등 3가지 형태로 개발되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무-3' 시리즈는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로서 1990년대 개발이 시작돼 2006년 3A가 처음 배치됐다.
한미미사일지침상 순항미사일(무인기 포함)엔 사거리(항속거리) 제한이 처음부터 없었기 때문에 2012년 전력화된 '현무-3C'의 사거리는 1500㎞에 이른다.
한미미사일지침은 당초 순항미사일에도 탄두중량(무인기는 탑재중량) 제한을 뒀지만, 미국산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도입을 앞둔 2012년 개정 때 기존 500㎏에서 2.5톤으로 완화됐고, 이 또한 이제 무제한이 됐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순항미사일엔 '현무-3' 시리즈 외에도 '해성' 시리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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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탄도·순항미사일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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