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이후 현직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자 제공) 2021.5.31/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이후 현직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자 제공) 2021.5.31/뉴스1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유경선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지난 29일에는 강원도 강릉을 방문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이후 사회 각 분야별 '대선 수업'에 몰두해 온 윤 전 총장이 현직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의 중진 정치인을 만난 만큼 향후 입당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25일 정진석 의원과 단둘이 비공개 만찬을 했다. 만나게 된 구체적인 경위나 나눈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나흘 뒤인 29일에는 윤 전 총장의 제안으로 권 의원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윤 전 총장이 강릉지청에서 근무하던 시절 지인들이 동석했고 이들은 칸막이가 없는 트인 공간에서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3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29일 윤 전 총장을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며 "현장 시민들이 모두 윤 전 총장을 알아보면서 매우 좋아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검찰 선배지만 나이는 동갑이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로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윤 전 총장 외가인 강릉이 권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카페와 식당 등지에서 윤 전 총장을 알아본 시민들은 '이번에 대선에 나와서 잘 해달라' '정권교체에 힘을 내달라'는 등의 말을 하자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권 의원은 전했다.

권 의원은 정치 참여나 대선 출마 선언, 국민의힘 입당 등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중진 정치인을 나흘 사이 잇따라 만났다는 점, 자신을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답을 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오후 3시쯤에는 강릉 중앙시장 내 한 토속음식점을 찾아 식사를 하면서 '예전에 할머니가 해주던 음식이 생각난다'고 말하고, 사진을 부탁해오는 시민들에게 "제가 영광이죠. 당연히 찍어드려야죠"라며 흔쾌히 요청에 응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지난 29일 강원 강릉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릉중앙시장 내 감자바우 식당에서 이경숙 사장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이경숙씨 제공).2021.5.31./뉴스1
지난 29일 강원 강릉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릉중앙시장 내 감자바우 식당에서 이경숙 사장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이경숙씨 제공).2021.5.31./뉴스1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7일, TV 프로그램 '알쓸신잡' 출연으로 대중적 유명세를 얻은 건축분야 전문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를 만난 것으로도 31일 알려졌다.

이날 유 교수는 뉴스1에 "도시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 전 총장님의 재미있는 옛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라며 구체적으로 "검사시절 이야기, 사법시험 이야기, 옛날에 친구들과 다니던 중국집 이야기 중심으로 서울의 옛 모습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언급하고 독과점 구조는 폐단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의 대화도 나눴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뒤 '102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노동전문가인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 외교안보 분야의 김성한 고려대 교수, 자영업 분야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반도체 분야 전문가인 정덕균 석좌교수, 코딩·블록체인 전문가 등 각계 전문가들을 잇따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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