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가우도 청자타워/ 전남도
강진 가우도 청자타워/ 전남도
남도답사 1번지 전남 강진에는 섬 아닌 섬이 있다. 출렁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뭍과는 딴 세상인 곳. 짚트랙, 수상보트, 낚시공원 등 걷고 즐기는 체험거리 가득한 힐링의 섬. 어르신부터 Z세대까지 입맛에 꼭 맞는 컨셉을 갖춘 가우도가 그곳이다.

완도 고금도, 약산도, 신지도, 생일도, 금일도 등 섬을 잇는 관문 마량항과 인접한 가우도가 오감만족 매력을 뽐내며 관광객들을 찾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9일 전남도와 강진군에 따르면 전남도는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10년간 1060억원(도비 50%, 시군비 50%)을 투입해 24개의 가고 싶은 섬을 선정하고 있다.


신안 반월·박지도 등 6개 섬이 2015년 전남도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이후 매년 2개씩 추가하고 있다. 공동화되어가는 '섬 재생' 일환으로 '주민은 살고 싶고 관광객은 가고 싶은' 생태 여행지로 가꾸는 주민주도형 사업이다.

주민과 함께 섬 고유의 생태자원 보존 및 재생, 섬 문화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섬당 40억~50억 원의 투자로는 섬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지자체 일각에서 제기된다.


초창기 가고 싶은 섬 사업에 선정된 일부 섬을 최근 <머니S>가 답사해본 결과 타 사업의 투자 없이 단일사업만으론 시너지 효과를 보기에 역부족이란 평가가 중론이다.

그렇다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강진군의 '가고 싶은 섬' 추진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탄탄한 기본 바탕에 대규모 투자로 '관광답사 1번지' 만들다
강진 가우도 둘레길에 산수국이 만개했다./홍기철기자
강진 가우도 둘레길에 산수국이 만개했다./홍기철기자
강진군은 ▲마을창고 재활용한 부녀회 식당 ▲청년회 운영 카페 가우나루 ▲복개천 복원 천연 족욕탕 조성 ▲폐가 리모델링한 어가 민박을 기본계획에 반영했다.

또 해바리기, 채송화 등 토속식물 식재 ▲후박뜰 및 향기쉼터 조성 ▲마을경관 개선 ▲기존 당산나무터 복원을 통한 소원의 숲 조성 등 꽃과 나무, 쉼터 조성으로 관광객이 편이 쉬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기본 바탕위에 대규모 시설투자까지 이어져 가우도가 관광의 섬이 되고 있다. 가우도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본격 진행중이다.

지난해 8월 전남도, ㈜GFI개발과 가우도 일원에 37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1단계로 저두-가우도-망호를 잇는 해상케이블카와 스카이바이크, 알파인코스터 등 체험 관광시설을 설치하고, 2단계로 대구면 저두리 일원에 숙박시설을 건설하는 등 오는 2024년까지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이 '100만 관광객 유치' 목표의 관광답사 1번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 전남도, 사후 관리 및 섬 관광 연계사업 추진도 한몫
강진가우도 출렁다리의 야경/홍기철기자
강진가우도 출렁다리의 야경/홍기철기자
가우도의 성공비결 뒤에는 전남도의 지속적인 관리도 수반되고 있다. 전남도는 가고 싶은 섬 사업비 지원이 종료되는 섬에 대해 ▲섬 환경 정비 등사후 관리 지원 ▲둘레길, 마을길 등 사업장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경비 ▲지속적 운영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마을 식당·펜션 등 마을공동체사업장 경영개선 멘토링 및 갈등 조정 등 사후관리에 충실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선정된 가고 싶은 섬의 ▲콘텐츠 확대를 위한 추가 사업 연계 ▲기존 테마를 확장할 수 있는 연계사업 발굴·지원 ▲국비 건의, 지방양여금, 도서개발, 농산어촌 개발 사업비 등 우선 지원 등 명품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붕없는 미술관 컨셉의 연홍도에는 프린지 아일랜드 페스티벌 개최비 연 5억원 지원, 반월박지도(퍼플섬) 20억원 투입 중노둣길 복원, 완도소안도 청년자원봉사 전문 국제워크캠프 캠퍼스 조성 50억원, 보성 장도 갈대숲 생태 뱃길 복원에 30억원이 지원됐다.

전남도는 대규모 체류형 관광지 개발을 위한 섬 관광 연계사업 추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섬 경관에 맞는 개발을 위한 법 ▲제도 개선 건의 ▲민간투자 유치 ▲도내 3~5개 섬을 선정 집중 투자(1000억원 규모)와 섬 인지도 향상을 위한 꾸준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 가고 싶은 섬 선정 이후 '관광객·매출' 두 마리 토끼 잡다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 해넘이/홍기철기자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 해넘이/홍기철기자
가우도가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이후 관광객 증가는 물론 수익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관광객 17만 6330명이 찾았던 가우도는 전남도 가고 싶은 섬 선정 이후 43만 2606명이 다녀갔다.

2016년 71만 2067명, 2017년 87만 3057명이 관광객이 찾아 정점을 찍었다. 2018년 68만명, 2019년 56만 9876명,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30만 7199명으로 관광객이 줄었지만, 가고 싶은 섬 선정 전보다 13만 869명이 증가했다.

이는 18개 전남도 가고 싶은 섬 중 관광객 방문 수 1위의 기록이다. 관광객 증가는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가우도 공동체 법인 수익을 살펴보면 카페 2650만원, 게스트하우스 1900만원, 특산품판매 1억 2750만원, 관광시설 2억 9400만원 등 총 4억 7100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선전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가우도 일대 9만여 평 부지에 2024년까지 민자를 투자해 380실 규모의 리조트형 호텔과 풀빌라 160실, 해상케이블카와 체험형 관광시설을 조성하겠다"면서"150m에 이르는 실제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설치를 마무리하고 관광콘텐츠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