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 © 뉴스1
MBC '놀면 뭐하니?'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놀면 뭐하니?'가 10일 100회를 맞이한다. 지난 2019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놀면 뭐하니?'는 '국민 MC' 유재석을 위한, 또 그에 의한 원톱 예능이자 무한 확장 유니버스(YOONIVERSE)로,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MBC '무한도전'에 이어 탄생시킨 영향력 높은 두 번째 주말 예능이 됐다. 이에 100회에 이르기까지, '놀면 뭐하니?'가 성공시킨 프로젝트들을 되짚어봤다.

◇ 릴레이 카메라로 시작…갈피 못잡던 초기

'놀면 뭐하니?'는 방송 초반 '릴레이 카메라'로 시작됐다. 유재석을 시작으로 각 스타들에게 즉흥적으로 카메라를 넘기면서 벌어지는 우연의 이야기를 연속적으로 선보이면서 뜻밖의 상황에서의 날것의 웃음을 지향했다. 조세호 태항호 유병재 딘딘 유노윤호 정재형 유희열 장윤주 이규형 등 스타들로 이어지던 릴레이 카메라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으나 뚜렷한 계획이나 주제를 읽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유산슬 앨범 커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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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플래쉬'로 시작해 트로트로 이어진 재미

'놀면 뭐하니?'가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시작한 것은 방향성이 잡히면서부터였다. 유재석이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 4회 '유플래쉬' 특집을 계기로, 김태호 PD는 유재석의 잠재된 재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유재석이 만든 비트 위에 적재와 선우정아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이 얹어졌고, 이들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음원까지 완성됐다. 이어 유재석의 부캐 '유고스타'가 탄생했고 드럼 독주회까지 개최, 고(故) 신해철의 미발표곡까지 공개하며 감동을 안겼다.

이후 9회에 유재석이 부캐 '유산슬'로 변신하게 되는 계기의 '뽕포유' 특집이 예고됐고, 15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박토벤 박현우와 정차르트 정경천, 작사의 신 이건우와 함께 트로트 도전기를 시작했다. 진행에서만큼은 능숙한 국민 MC이지만 트로트에서는 '신인 가수'로 불리는 유산슬의 KBS 1TV '아침마당' 출연, 휴게소 버스킹 등 고군분투기가 큰 재미를 안겼고, 부캐 유산슬과 본캐 유재석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도 캐릭터 버라이어티의 재미를 선사했다.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까지 히트하면서 부캐 신드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MBC '놀면 뭐하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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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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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캐 예능 정착시킨 싹쓰리

유산슬의 탄생 이후 '유케스트라'와 '인생라면' '닭터유' '방구석 콘서트' 등 특집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놀면 뭐하니?'가 인기 예능의 자리를 확고히 굳힐 수 있었던 계기는 혼성댄스 그룹 프로젝트인 '싹쓰리' 프로젝트를 선보이면서부터였다. '뽕포유' 특집 당시만 해도 부캐 플레이와 유산슬을 낯설어 했던 유재석이었지만, 동료들과 싹쓰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부캐에 본격적으로, 능청스럽게 적응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재석은 과거 추억의 여름 감성의 혼성댄스 그룹 노래를 만들기 위해 레전드 솔로 가수 이효리와 비를 소환하는 데 성공, 이들과 혼성댄스 그룹을 결성했다. 유재석은 부캐 유두래곤으로, 이효리는 린다G로, 비는 비룡으로 변신해 방송 내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여름 안에서'와 '다시 여기 바닷가' '그 여름을 틀어줘' 등 청량한 서머송으로 2020년 여름 가요계를 평정했다.


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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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놀면 뭐하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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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싹쓰리 시청률 넘은 환불원정대

싹쓰리 특집 이후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을 제작자 지미유로 변신시킨 후 이효리와 엄정화 제시 화사를 한 데 모아 센 언니 그룹인 환불원정대를 결성, 화제성을 이어갔다. 싹쓰리 특집 당시 이효리가 센 언니 조합으로 이들을 언급했고, 남다른 카리스마 덕에 쉽게 환불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환불원정대'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효리는 천옥, 엄정화는 만옥, 제시는 은비, 화사는 실비로 부캐를 정했고 매니저로 정재형이 정봉원, 김종민이 김지섭으로 합류했다. 환불원정대가 결성된 후 '놀면 뭐하니?'는 싹쓰리 특집이 기록했던 최고 시청률 10.4%도 넘어 12.7%의 자체최고시청률까지 달성했다. 이들은 데뷔곡 '돈 터치 미(Don't touch me)'를 발표, 11월 중순까지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매회 화제를 낳았다.


MBC 놀면 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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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면 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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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면 뭐하니?'x음악=불패 공식

'놀면 뭐하니?'는 환불원정대 특집 이후 연말을 맞아 김장배송, 마음배달, 겨울 노래 구출 작전 특집을 선보였고, 유재석은 예능 유망주를 찾는 예능 투자자 카놀라 유로 변신하기도 했다. 과거 예능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2021 동거동락 특집에 이어 방송된 사랑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H&H 주식회사 러브유 특집,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웃들과 만난 위드유 특집 등도 의미와 감동을 다잡았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으나 장기적으로 진행되던 음악 프로젝트보다는 화제성이나 파급력이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후 '놀면 뭐하니?'는 지난 3월 말부터 제작자 유야호와 SG워너비를 잇는 보컬그룹으로 결성한 MSG워너비 특집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MSG워너비는 나이나 이름 상관 없이 목소리로만 평가하는 그룹이라는 콘셉트로 시작, 제작자 유야호가 제작하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오랜 시간 블라인드 테스트를 걸쳐 M.O.M(별루-지, 강창모, 원슈타인, 박재정)과 정상동기(김정수, 정기석, 이동휘, 이상이)를 선발했다. 정상동기는 나얼 작곡의 '나를 아는 사람'으로 사랑받고 있고, M.O.M은 '바라만 본다'로 1위 후보에 오를 만큼 음원 사이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부캐 예능의 중심…음악으로 성공

'놀면 뭐하니?'가 100회로 오기까지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단연 '부캐'였다. 방송계 부캐 열풍의 중심에는 단연 '놀면 뭐하니?'가 있었고 유고스타와 유산슬, 유르페우스, 유두래곤, 지미유, 유야호 등 유재석의 모든 부캐들이 빠짐없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유재석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부캐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예능계 독보적인 1인자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놀면 뭐하니?'의 최대 장점은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해 트렌드를 앞서 읽는다는 데 있다. 스타 섭외부터 소재의 대중성과 시의성은 물론 프로젝트의 의미까지 모두 소구력을 가졌고, 이 시대 시청자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대상을 완벽하게 기획하고 연출해내는 예능으로는 독보적인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유산슬과 싹쓰리, 환불원정대, MSG워너비까지 모든 음악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MBC '무한도전' 당시부터 터득해온 음악 예능의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켜 선보였다는 점에서 호평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장기를 더 잘 풀어낼 수 있을지, 이들이 보여줄 다채로운 색깔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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