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의 판지시르에서 탈레반 저항군들이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30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의 판지시르에서 탈레반 저항군들이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과 저항군이 판지시르에서 맞붙은 지난 밤 전투에서 탈레반 대원 최소 7명이 숨졌다고 31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힘 다쉬티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 대변인은 판지시르 계곡 입구에서 교전이 일어나 탈레반 대원 8명이 사망하고 저항군 2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투가 판지시르 계곡에 집결한 저항군의 방어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공격이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스밀라 모함마디 전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탈레반이 판지시르를 공격했지만, 탈레반 대원 7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발생했다"며 "그들은 많은 사상자를 내고 후퇴했다"고 전했다. 모함마디는 아슈라프 가니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으며, 아프간 정부가 무너진 이후 저항세력에 합류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 대변인에게 즉각적인 확인은 가능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판지시르는 수도 카불에서 70㎞가량 떨어진 북동부 주(州) 가운데 하나로, 카피사주에서 2004년 분리 신설됐다. 탈레반이 진격을 강화해 지난 6일 이란 접경지 자란즈를 시작으로 15일 카불을 함락할 때까지 유일하게 장악하지 못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소련 침공 당시 무자헤딘으로서 저항운동을 벌이고 탈레반 집권 이후엔 탈레반에 항쟁하다 2001년 9·11을 이틀 앞두고 탁하르에서 암살된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이 '아프간 구국 이슬람 통일전선(북부동맹)'의 거점으로 삼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는 그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암룰라 살레 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군 잔류 세력과 저항군이 결집해 있다. 산악 지대로 군사작전이 쉽지 않은 곳으로 꼽히며, 반(反) 탈레반 세력의 최후 거점인 셈이다.

탈레반은 지난 22일 판지시르를 향해 진격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는 교전을 피한 채 양측이 협상에 임해왔다. 아프간 현지 시간으로 지난 30일 밤 11시59분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카불을 떠나자 탈레반은 다시 판지시르를 공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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