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배송기사./사진제공=쿠팡
배송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배송기사./사진제공=쿠팡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배송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업체들이 '배송기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최근 '샛별크루' 대규모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샛별크루는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과 관련해 차량 운전과 배송 업무를 맡는다.


컬리 관계자는 "대규모 배송 인력 공개 채용은 처음이다"라면서 "증가하는 주문량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조6558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3.5% 증가했다. 여기에 7월을 전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온라인 쇼핑 주문량은 더욱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로 컬리도 대대적인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은 '배송 경쟁' 시대… 인력 충원이 1순위




'총알배송'으로 유명한 컬리와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배송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얼마 안 되는 업체다.

배송기사의 고용 체계를 살펴보면 크게 직고용과 지입제가 있다. 직고용은 말 그대로 회사에서 직접 고용하는 것이고, 지입제는 개인사업자로 일한다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 택배사는 배송업무를 위탁하는 지입제를 실시하고 있다. 택배사가 지역별 대리점에 물량을 위탁하고 대리점은 배송기사에게 재위탁하는 형태다.


컬리와 쿠팡이 직고용을 택한 이유는 배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송기사를 직접 고용하게 되면 안정적으로 물량을 배분하고 근무 스케줄을 짤 수 있다. 배송 과정에서 지연·분실·파손 등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빠르게 추적이 가능하다.

배송 서비스가 주요 경쟁력인 컬리와 쿠팡은 배송인력을 모으기 위해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컬리는 샛별크루를 모집하면서 약 4700만원(기본급 및 각종 수당 포함)의 연봉을 내세웠다. 여기에 배송 실적을 기반으로 성과급이 추가 지급된다. 복리후생은 ▲차량 및 유류비 지원 ▲교육 지원 ▲복지 포인트 혜택 ▲의료 지원 등을 제공한다. 주 5일 근무로 상황에 따른 스케줄 근무가 가능하다. 물량이 늘어나면 기본급에 추가 임금이 주어진다.

쿠팡 역시 배송인력 충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쿠팡은 전국 캠프에 쿠팡친구로 입사 시 1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입사 후 30일 만근 시 익월 급여에 100만원의 인센티브를 추가 제공한다. 재입사자의 경우 해당되지 않는다.

쿠팡은 쿠친에게 업무상 필요한 차량·유류비·통신비를 전액 지원한다. 주 5일 52시간 근무와 15일 연차와 퇴직금이 보장된다. 쿠친은 산재보험 등 4대 보험 가입과 함께 내시경, 초음파검사 등이 포함된 종합건강검진도 매년 받고 있다. 급여는 배송 역량에 따라 연 3500~48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을 실시하는 컬리와 쿠팡 모두 배송기사를 수시로 모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배송 부분에서 경쟁력을 잃으면 고객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예상돼 인력 충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