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 금메달리스트 바일스 "코치가 상습 성폭행"
김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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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체조 국가대표 시몬 바일스는 이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대표팀 주치의 래니 라사르에게 상습적인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3일 2020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한 바일스(왼쪽)와 지난 15일 청문회에 참석한 바일스. /사진=로이터 |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의 BBC에 따르면 바일스는 이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대표팀 주치의 래니 라사르에게 상습적인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나는 나사르는 물론 그의 범행을 가능케 한 시스템도 비판한다"며 "포식자에게 아이들을 해칠 기회를 주면 그 결과는 심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또 다른 3명의 선수들도 "라사르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나사르는 2018년 대표팀 주치의로 부임해 대표팀 선수에게도 똑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그해 미국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약 300명의 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300년 이상의 형을 선고 받았다.
나사르가 복역 중인데도 청문회가 열린 것은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을 방치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은 "FBI가 나사르의 선수 성폭행 의혹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FBI는 나사르를 체포하기 전까지 추가로 약 70명의 피해자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존 코닌 상원의원(공화당·텍사스)은 "사법 집행 단위에서 사건을 고의로 무시하는 등의 치명적인 실패를 보였다"면서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일스는 19살에 올림픽 4관왕, 22살까지 세계선수권 금메달만 14개의 성적을 기록한 미국 대표 체조선수다. 이번 2020도쿄올림픽에서는 모든 종목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정신적 안정'을 위해 대회를 기권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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