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사진제공=뉴시스(공동취재사진)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사진제공=뉴시스(공동취재사진)
앤토니 마티네즈(36·사진) 대표가 이끄는 한국맥도날드를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서울 소재 맥도날드 한 점포에서 폐기 대상으로 정한 햄버거 빵 등의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남은 재료에 새로 출력한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폐기물 재활용이 공익제보자에 의해 폭로됐다. 결국 아르바이트생은 매장 책임자와 함께 3개월 정직 처분을 받게 됐다.


당시 맥도날드는 유효 기간이 지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 사실을 인정했지만 사태의 원인을 직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재고 관리를 하지 못한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해 사태를 덮으려는 모습을 보여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국감에서는 맥도날드 크루들의 환복 시간 임금 미지급에 대해서도 지적이 따랐다.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근무 중 유니폼 착용을 필수로 하지만 출근 시간 체크는 매장에 와서도 유니폼 착용 뒤 체크하게 하는 게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 노동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는 “성별과 연령, 장애를 차별하지 않는 고용 정책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장애인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한국맥도날드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크루 성공 신화’를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그는 2000년 호주 빅토리아주 맥도날드 레스토랑의 크루(시간제 아르바이트)였다. 이후 2008년 호주 디킨 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한 뒤 멜버른 맥도날드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쳐 호주 남부지역의 레스토랑 개발 총괄 디렉터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해 취임하며 ‘고객 중심, 더 맛있는 버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고객 중심에 맞춰 메뉴 품질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국내 407개 모든 매장에 ‘베스트 버거(best burger)’를 도입했다. 베스트버거는 햄버거 조리를 위한 식자재·프로세스·조리기구 등을 개선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칭하는 용어로 식재료나 조리 과정 전반의 프로세스를 개선해 품질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마티네즈 취임 이후 이룬 것들 가운데 베스트버거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극복했지만 최근 연이은 겹악재에 이미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쇄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가 산적한 난제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