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국내 건설업체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재정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건설 M&A 현황은?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2월 대우건설 CEO 교체 등 인력·조직 개편을 할 예정이다. M&A는 이르면 내년 1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해외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6위 대우건설을 안고 건설업계 3위 그룹에 오르게 됐다. 중흥그룹의 부동산 개발능력과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등으로 시너지를 내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중흥그룹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GS건설 계열사 자이S&D는 최근 LG그룹 건설 계열사인 시공능력평가 31위의 '에스앤아이(S&I)건설' 인수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건축 및 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자이 S&D와 GS건설은 공동으로 투자해 S&I건설 지분 6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주택사업의 경쟁력이 지속하는 가운데 사업구조 재편으로 플랜트부문 수익성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이를 토대로 추정한 상장 후 시총은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후 현대건설을 제치고 건설업계 대장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1월 25~2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2월 3~4일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 시기는 2월이다.


두산건설은 새 주인을 맞으며 경영정상화를 꾀한다. 지난 10월 19일 두산중공업은 이사회를 열고 국내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을 최대주주로 둔 투자목적회사 '더제니스홀딩스 유한회사'에 두산건설 경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더제니스홀딩스는 두산건설이 실시하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2500억원 규모로 참여해 두산건설 발행주식총수 54%를 확보한다. 두산건설은 유상증자 후 부채비율이 지난 3분기 말 기준 429%에서 236%로 내려가는 등 재무건전성이 개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