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정치는 이제 그만”… Z세대가 바라는 대통령은?
[머니S리포트 - 1부 : 기업인이 원하는 대통령… Z세대가 원하는 대통령 ②] Z세대, 도덕성보다 ‘내로남불’ 못 참아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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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잃어버린 2년이 흘렀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해 보이지만 2022년은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해다.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률이 올라가고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각종 플랫폼의 증가와 기술의 발달, 언택트 소비·투자의 확산으로 ‘코로나 세대’는 실용주의나 재테크를 중시하는 성향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져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머니S는 ‘흑호의 해’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 시대의 소비·투자 핵심 계층이면서 주요 부동층이자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 246명과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476명에게는 코로나 시대 최대 경제 이슈로 부상한 재테크의 선택 기준도 물었다. 머니S는 이번 설문을 통해 차기 정부가 더욱 고민해야 할 경제정책의 실행 방향 등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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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년세대들의 표심은 어디를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
[1부] 기업인이 원하는 대통령… Z세대가 원하는 대통령
(1) 탈이념적 Z세대·실용주의 기업인 “우린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2) “이미지 정치는 이제 그만”… Z세대가 바라는 대통령은?
(3) “차기 대통령, 반기업정서 해소해달라”
[2부] ‘투자 DNA’ 장착한 코로나 세대의 재테크
(1) 카카오톡으로 ‘미국 주식’ 소수점 투자, 왜냐고요?
(2) 2022, 주식일까 가상화폐일까
(3) 그래도 부동산… 10명 중 5명 이상 “새해에도 아파트값 뛴다”
도덕성보다 공약 실현… “현실 개선할 수 있는 대통령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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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머니S의 설문조사에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나 능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의 39.0%(96명)가 ‘공약 실현과 정책’을 꼽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대학생인 양모씨(25·남)는 “대통령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는 공약”이라며 “후보가 약속하는 정책들에는 본인의 가치관과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양씨는 “따라서 정책 내용과 함께 실현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각 정당이 도덕성을 무기로 네거티브 선거전에 치중하는 것과 대비된다. Z세대는 도덕적인 부분을 간과하진 않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원했다.
“내로남불 절대 안돼”… Z세대, 공정성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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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격화되고 있는 대통령 후보의 가족 검증 문제에 대해선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
사무직에 종사하는 이모씨(24·여)는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는 것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공정”이라면서 “하지만 대선후보 배우자의 ‘허위 이력’ 의혹 등 거짓과 위선을 통해 목적을 이루려는 행위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국민에게 실망감과 ‘노력해도 안되는 사회’라는 패배감을 심어준다”고 일갈했다.
“지지 정당 없다”는 청년 세대… 사로잡을 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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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표심은 여야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대선판도에서 승부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20대 청년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선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둬야 할까. 머니S의 설문조사에서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거안정정책’이란 응답이 53.7%(132명)를 기록하면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겼다.
직접 사업을 한다는 염모씨(25·남)는 “개인적으로 지금 저출산, 노동 가치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문제”라고 강조했다. 취업난이 가중되는 현실도 반영됐다. 취업준비생 남모씨(24·여)는 “청년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먹고 사느냐’부터 시작한다”면서 “일자리의 양은 많을지 몰라도 질 좋은 일자리는 부족하다”고 역설했다.
“정치권, 청년들에 대한 단순한 접근 안 돼… 세밀한 분석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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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정치권이 청년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단순한 접근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
우후죽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어설픈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들을 하나로 단정하려는 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세대 안에서도 계층이 다양하다”면서 “취업준비생, 여성 청년, 남성 청년 등 좀 더 세밀화된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여주기식 퍼포먼스 등 이미지 정치로는 이들에게 호소할 수 없다는 진단도 내렸다. 홍형식 소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만 찾으려는 모습만 보이면 성공할 수 없다”면서 “청년들은 공정하고 공존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제시하면서 일자리와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평가했다. 조진만 교수도 “이념적인 부분보다 국가나 정당이 자신에게 무엇을 해줄지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라면서 “국가가 나에게 어떤 미래를 선사할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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