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건물 해체시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건물 해체시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위험해서 해체도 어려울 거고 정말 심각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건물 해체 시 더 큰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나왔다.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저 상태로 해체하다가 해체 하중 때문에 넘어갈 것 같다. 해체도 쉽지 않을 듯”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시공능력평가 4위(2021년 기준) 포스코건설 소속이라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DL건설, 두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업체 종사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굉장히 위험할 것 같다” “해체하는 작업자들 무서워서 누가 하겠냐? 생명수당 따따블로 줘야 할 듯” “볼트 풀면 바로 넘어갈 수도”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 작성자는 “브레이싱(크레인 지지 구조물)이 세 개가 뜯겼는데 타워가 지금 서 있는 것도 신기하다”며 “부디 후속 정리라도 잘 되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고 원인에 대한 게시글도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콘크리트 양생보다는 구조적 문제가 클 것 같다"며 "무량판(철근 콘크리트 바닥판) 구조는 슬래브 하중을 줄이기 위해 중공체 공법 등을 사용하는데 그 공법을 사용한 것 같지 않다. 철근 정착도 문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워크레인 월브레이싱도 뜯겨서 전도될 위험이 있다"며 "위험해서 해체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1월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12일 HDC현산이 광주에서 진행 중인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해체·철거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입주 예정자들의 분양 철회나 환불이 원활하게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이날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고가 일어난 201동을 제외한 나머지 동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다른 지역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우리도 불안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