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 News1 공정식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이 27일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성남지청의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 사건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라고 당부했다.

대검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금일 검찰총장은 정례보고를 위해 방문한 수원지검장에게 성남지청 관련 사건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전날 성남지청의 상급 검찰청인 수원지검의 신 지검장에게 박하영(사법연수원 31기) 성남지청 차장검사의 사직서 제출 경위와 박은정(29기) 성남지청장의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의 경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장은 지시 하루만인 이날 오후 정례보고를 위해 대검을 찾은 신 지검장을 만나 정확한 경위 파악을 재차 당부했다.

김 총장이 이날 '정확한 경위파악'을 강조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린 것은 진상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검찰 안팎의 불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김 총장이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신 지검장에게 경위 조사를 지시한 데 대한 회의적 반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신 지검장이 의도적 수사 방해가 아니라 내부 이견과 갈등이 있었다는 정도로 보고하는 선에서 사태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나왔다.

진상 파악이 지지부진할 경우 검찰 내 반발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박 차장검사가 2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고충을 토로하는 사직인사 글을 올린 뒤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박 차장검사와 31기 동기인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전날 별도의 답글을 달아 "많은 사람이 사표를 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박 차장이 왜 나가냐고 한다. 나도 똑같은 생각"이라며 "검찰개혁의 목표가 정치적 함의가 있는 어떤 특정 사건을 수사하거나 수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특정 인사에게 특정 보직을 부여하는 것이었다면 그 목표는 이미 이뤘다"고 했다.

검찰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성남지청 지청장과 차장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제기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로 갈등하다 사직 사태로 이어지며 파문이 커졌다. 이 문제는 전날 국회에서도 논란이 됐고 국민의힘은 특검도 요구하고 있다.

성남지청은 25일 박 지청장의 뭉개기 의혹이 제기되자 "수사 기록을 법과 원칙에 따라 검토 중이며 보완 수사 요구를 막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26일 국회에서 "사표를 냈다고 하는 차장검사와 지청장이 보완 수사 방향과 방법에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박은정 지청장이 수사를 막는 것 아니냐"는 야당 질의에 "그렇게 단정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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