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양한 폼팩터(기기 형태)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IMID 2021(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플렉스인앤아웃'.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다양한 폼팩터(기기 형태)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IMID 2021(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플렉스인앤아웃'. /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 ‘폴더블폰 흥행 돌풍’ 삼성전자, 올해도 왕좌 자리 굳힌다

② “이제는 폴더블폰”… 중국 기업들, ‘절대강자’ 삼성에 도전장

③ 노트북까지 접는 삼성전자… 생태계 확장 ‘눈길’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접이식 휴대폰) ‘갤럭시Z’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다양한 폼팩터(기기 형태)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더블 기술을 통한 생태계 확장에 나선 삼성이 폴더블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세계 시장을 호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T(정보기술)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WIPO(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멀티 폴더블 전자기기’ 특허를 등록하고 이달 13일 최종 출원을 마쳤다. 특허 내용에서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와 키보드가 반으로 쪼개지고 접힌다는 것이다. 외관은 현재의 노트북과 유사한데,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키보드가 합쳐진 구조로 폴더블 노트북을 겨냥한 기술로 보인다. 노트북을 가로 한 번, 세로 한 번, 두 번을 접어 원래 크기의 25%까지 줄일 수 있다.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떼어낼 수도 있다. 스마트폰용 필기구 S펜 사용도 가능하고 디스플레이 부분은 태블릿PC로도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2번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돌돌 마는(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시제품을 공개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노트(Flex Note)’는 폴더블 노트북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7.3형(인치) 패널을 적용한 폴더블 제품으로 접으면 13형 노트북과 같지만, 펼치면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 폴드 17’로 명명된 폴더블 노트북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폴더블 노트북은 지난해 출시된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뿐이다. 인텔·델 등도 같은 해 폴더블 노트북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활성화에 실패했다. 하지만 폴더블폰으로 진화 중인 디스플레이 기술이 ‘폴더블 노트북’ 시장도 이끌게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 보고서(2019)를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노트북은 삼성, 레노버 등의 제조사들이 채택한 제품 개발 계획에 힘입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더블 노트북은 스마트폰 산업에 비해 느린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 이후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