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후보' 니클로사미드, 임상서 유의성↓…후속연구 필요
투약 3일 후 니클로사미드 투약군 66.7% 회복… 유의성 입증은 실패
구충제로 사용,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 억제…국내서도 개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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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뉴스1 |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거론됐던 '니클로사미드'가 임상시험에서 기대에 못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해당 물질에 대한 추가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11일 미국 터프츠대학교 대학병원은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용된 경구용 약물인 니클로사미드에 대한 첫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성인 코로나19 외래 환자 비율을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았다며 더 큰 연구에서 후속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9일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자가격리를 유지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약물을 발굴하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하에 진행됐다.
니클로사미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시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지난 198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기생충의 일종인 촌충 감염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성인과 임신부뿐 아니라 2세 미만 유아도 복용해왔으며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으로 등록돼있다.
연구팀은 앞서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니클로사미드는 여러 코로나19 변이에 걸쳐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었다. 이후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구강인두(호흡기) 증상 제거에 대한 니클로사미드의 효과를 검증했다.
니클로사미드 및 위약 투약 3일 후 연구팀이 확인한 결과 니클로사미드를 복용한 환자들 중 66.7%와 위약을 복용한 환자 55.9%가 회복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니클로사미드 투약 환자에서 모든 증상이 사라지는데 걸린 기간은 평균 10.5일이 걸렸으며 위약의 경우 15.4일이 걸렸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부하가 높은 환자일수록 그 차이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위험 요소로 알려진 비만에 대한 약효를 확인하기 위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참가자들을 시험했다. 니클로사미드를 복용한 집단 환자들이 평균 11.6일만에 회복한 반면 위약을 복용한 집단은 16.5일이 걸렸다. 연구팀은 이에 니클로사미드가 고위험 환자 집단에서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니클로사미드가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 및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을 줄이고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들의 증상을 예방하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해리 셀커 터프츠대학교 임상 및 중개과학연구소 교수는 "니클로사미드를 추가로 평가하기 위해 더 큰 후속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연구에서 확인된다면 니클로사미드가 코로나19 확산과 심각성을 예방하는 데 널리 이용 가능하고 저렴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니클로사미드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 2020년 국내 한 연구기관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베클루리(성분 렘데시비르)'보다 40배 강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된 연구결과가 공개됐었다. 또 코로나19 외에도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에도 효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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