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편의점 무인점포, 어디까지 왔나
[머니S리포트-편의점 삼국지③]성큼 다가온 무인점포 시대
한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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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로 편의점 빅3 체제가 더욱 굳혀졌다. 점포 수가 생명인 편의점 업계의 가맹점 쟁탈전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전체 점포 수의 약 10%에 해당하는 5000여개의 편의점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서다. 빅3의 점포 수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1위 고지를 향한 점주 모시기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유인책이 거론되는 가운데 ‘간판 뺏기’ 혈투로 비화할 조짐도 있다. 또한 퀵커머스를 주도해 빅3 판도를 뒤흔드는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본사의 매출은 늘어나는 반면 가맹점은 쪼그라들어 가맹 현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동안 소비자 만족도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편의점 업계의 지형도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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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프렌들리 CU 안심스마트점포. /사진=CU |
◆기사 게재 순서
① ‘제로섬 게임’ 편의점 가맹점 쟁탈전 뜨겁다
② 세(勢) 불렸지만… 편의점 전성시대의 이면
③ 늘어나는 무인점포, 어디까지 왔나
① ‘제로섬 게임’ 편의점 가맹점 쟁탈전 뜨겁다
② 세(勢) 불렸지만… 편의점 전성시대의 이면
③ 늘어나는 무인점포, 어디까지 왔나
국내 무인 편의점은 무인형과 하이브리드형으로 나뉜다. 무인 편의점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된다. 하이 브리드형은 낮에 직원이 상주하고 심야시간에만 무인으로 운영된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자동발주와 셀프결제 시스템 등 무인 매장에 적합한 기술을 앞세워 무인 편의점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선 이마트24가 치고 나가는 형국이다. 이마트24 의 하이브리드 매장은 1000개에 육박한다. 무인형 점포는 2개다. 이마트24는 심야시간 문을 닫는 매장이 많은 점을 파고들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점포 개설 시 심야 미영업 선택이 가능하다”며 “가맹점 추가 매출을 증대시킬 수있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찾는 점주들이 늘어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GS25의 무인 편의점은 무인형(38개)과 하이브리드형 (551개)을 합쳐 총 589개다. GS25 관계자는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비용 절감을 도모하기 위해 무인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무인형(테크 프렌들리 CU) 2개점을 비롯해 하이 브리드형 300여곳을 운영 중이다. 테크 프렌들리 CU는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점포 내부에는 비전캠(상품 이동 추적) 모션캠(동선 추적) 360캠(매장전경 촬영) 등이 설치됐다.
세븐일레븐의 무인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라고 불린다. 하이브리드 매장과 무인형 매장은 각각 150개와 40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운영모델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의 핵심 기술은 핸드페이(HandPay)로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다.
미니스톱은 12개의 하이브리드 점포를 운영한다. 심야 매출 저조점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점포 시스템을 개발해 출점하고 있다.
업계는 보안·인증·결제 등 특화된 기술을 내세우며 무인 편의점을 공략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편의점 매출은 술·담배 판매율이 결정적이다. 19세 이상 구매 대상 제품을 사려는 손님 연령을 파악할 수있는 장치가 중요하다. AI 기술 등이 상용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점주 들이 무인 매장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도 지목된다.
도난 피해도 무인 편의점의 발목을 잡는다. 15년 이상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편의점주는 “인건비를 줄이려 무인 편의점으로 바꾸려고 했지만 도난 등이 우려돼 포기했 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무인 편의점은 적절한 입지 등 특정 조건 하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든 편의점이 무인으로 전환 된다기 보다는 도난 등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오피스 상권 등에서 발달할 가능 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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