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나와 가족이 먼저 먹어요"… 풀무원 녹즙은 진심이다
황정원 기자
공유하기
![]() |
"공장 취재 여러 곳 다녀봤지만 이렇게 청결관리가 엄격한 곳은 처음입니다."
충북 증평 도안에 있는 풀무원녹즙 공장을 함께 둘러본 동료 취재진의 말이다. 1995년 경기도 양주에서 시작한 풀무원녹즙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도안 공장은 2009년 5월에 확장 이전한 곳으로 1만8416m2 대지에 9389m2 규모로 설립됐다. 매일 녹즙 및 융복합건강기능식품 15만7000개, 음료 8만3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강원도, 경기도, 전라도, 제주도 등에서 계약 재배한 100% 유기농산물을 공급받아 매일 녹즙과 건강즙을 생산한다. 유기농 원료, 위생적인 공정, 섭씨 5도 이하의 온도 관리, 신선 유통관리 등을 철저히 지키며 비가열 방식인 UV살균으로 영양소 파괴도 최소화했다.
녹즙은 오랜 세월 풀무원과 함께해왔지만 최근 5년간 실적 하락세에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녹즙의 매출은 ▲2020년 799억원 ▲2021년 780억원 ▲2022년 757억원 ▲2023년 765억원 ▲2024년 729억원 등이다. 건강을 위한 대체제가 늘어나며 내수 소비가 줄어든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풀무원녹즙은 30주년을 맞아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녹즙 외에도 클렌즈주스, 유산균·발효유, 대용식 음료, 채소간편식 등 70종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
도안 공장에서 받은 인상은 시작부터 끝까지 '청결' 그 자체였다. 공장 주요 시설 대부분에는 문손잡이가 없었고 자동문 버튼도 직접 누르는 것이 아닌 인체 감지 시스템이었다. 화장실은 나올 때 손소독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았다.
공장 투어에 앞서 머리카락 한올 나오지 않도록 보호구를 갖춰 입고 공장 전용 신발을 신었다. 40초 이상 롤러로 전신의 먼지를 제거하고 질병관리청 안내 수준에 맞춰 손을 씻은 뒤 에어 샤워를 한 다음에야 공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청결·안전·자동화 공정
녹즙 제조는 재료 선별에서 출고까지 총 17단계의 공정을 거친다. 주요 공정으로 ▲세척 ▲분쇄 ▲착즙 ▲살균 ▲포장 ▲배분 등이 있다. 밤 10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새벽에 출고하는 일정으로 매일 꼭 필요한 만큼만 생산한다.오전 10시30분, 새벽 작업을 마친 공장은 각종 설비를 세척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녹즙생산기술파트 좌경애 파트장은 "공장 설비 가운데 음식과 직접 닿는 모든 도구는 매일 꼼꼼하게 세척합니다. 싱크부터 착즙 탱크, 녹즙 배관까지 하나하나 분리해 사람이 직접 씻지요"라고 설명했다.
![]() |
공장 내부로 들어갈수록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한산한 풍경에 취재진이 어리둥절해하니 좌 파트장은 "청결을 위해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돼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녹즙 추출과 충진 등은 외부 물질이 일절 유입되지 않도록 별도 밀폐 공간에서 이뤄집니다. 제품 분류와 패킹은 로봇이 담당하고요"라고 덧붙였다.
풀무원녹즙에서 30년 근속한 김기중 반장은 "내 자식에게 먹일 수 없다면 팔지 말라던 원경선 창업주의 한마디가 지금까지 철저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바른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를 내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기에 오랜 세월 풀무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녹즙은 나와 내 가족이 가장 먼저 먹습니다. 아직도 매일 아침을 녹즙으로 시작합니다"라며 "풀무원녹즙은 자연 외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요. 건강을 생각하신다면 원즙(명일엽 100% 녹즙)을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라고 추천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황정원 기자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뉴스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