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케데헌' K컬처 올라탄 농심, 해외매출 61% '순항'
증권가, 올 2분기 매출 사상 최대·영업익 12% 증가 전망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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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제니, '케이팝데몬헌터스' 등 K콘텐츠의 날개를 달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선제적으로 구축한 해외 생산·유통 인프라와 K컬처 연계 마케팅의 '투트랙 전략'이 시너지를 내면서 올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2025년 2분기 매출은 9001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12.1% 증가한 수치로 해외 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연매출은 3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의 바탕에는 선제적인 글로벌 생산 및 유통 인프라 확충이 자리한다. 농심은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37%에서 6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이를 뒷받침할 생산 거점과 유통망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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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은 코스트코, 월마트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가능케 하는 핵심 거점이다. 북미 시장의 늘어나는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물류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과 독일에서의 신라면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지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유럽 전역으로 유통망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끓여서 세계속으로'…현지 문화 녹아든 체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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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최근 신라면을 앞세워 현지 문화와 접목한 체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면발 속에 담긴 매콤한 행복'(Spicy Happiness In Noodles)이라는 글로벌 슬로건처럼 신라면을 K푸드를 넘어 세계인의 일상 속 즐거움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다.
남미 페루의 유명 관광지 마추픽추 인근에 글로벌 1호점 '신라면 분식'을 개점한 데 이어 일본 패션의 중심지 하라주쿠에 글로벌 2호점을 운영하며 현지 젊은 층과 관광객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삿포로 눈축제에 조성한 '신라면 아이스링크'에서는 시식 부스에만 하루 3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현지 입맛과 문화를 공략하는 전략도 다채롭다. 미국 뉴욕에서는 한식당 4곳과 협업해 '신라면 툼바 아란치니' 같은 퓨전 메뉴를 개발해 정식 메뉴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 군부대(포트 블리스) 내 식당에 신라면을 정식 메뉴로 선보였으며, MLS 축구단 'LA 갤럭시'와 스폰서십을 맺고 '농심데이' 행사도 열었다. 유럽 대표 관광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상버스에 신라면 광고를 래핑하는 등 현지 명소를 활용한 브랜드 노출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10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전시회 '아누가'(ANUGA)에 참가해 신라면의 브랜드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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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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