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미리 내면 합승도" 카카오T와 차별화 나선 우버, 성공할까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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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의 '우티'(UT)가 새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아성에 도전한다. /사진=뉴시스 |
1일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일부 지역에서 사전확정요금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사전확정요금제란 승객이 택시를 호출하면 내비게이션상(GPS 기반)의 예상 주행거리·시간으로 요금을 도출해 확정하는 제도다. 기존 기계식 미터기와 달리 승객이 택시에 탑승하기 전 요금을 확정하기 때문에 택시기사와 승객 간 운임분쟁이 줄어든다.
카카오모빌리티·VCNC(타다) 등이 기계식 미터기 대신 GPS로 시간·거리·속도를 반영해 택시요금을 산정하는 '앱미터기'를 도입했지만 사전확정요금제는 주요 모빌리티 업체 중 우티가 처음 시도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 사전확정요금제 신고도 마쳐 올 상반기엔 서비스 시행이 전망된다. 우티는 아직 시범 운영 단계라는 이유로 정확한 테스트 지역과 출시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우티풀도 상반기에 선보인다. 해외 '우버풀'(행선지가 비슷한 사람끼리 카풀하는 서비스)의 택시 버전인 셈이다. 톰 화이트 우티 대표는 지난해 연말 간담회를 통해 "우버의 풀링(합승) 알고리즘 기술을 국내 최초로 택시에 적용할 것"이라며 "승객은 비용을 절감하고 택시기사엔 새로운 수익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택시합승은 지난 40년 동안 불법이었지만 지난해 택시발전법 개정으로 올해 1월28일부터 서울에서 밤 10시~오전 10시 동성 승객 간 합승이 허용됐다. 현재는 2019년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된 코나투스 '반반택시'만 합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티도 시행규칙과 고시를 마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티는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우티 통합앱이 출범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격차는 크다. 모바일시장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우티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9만명 수준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T MAU(1052만명)의 5% 수준이다.
업계는 사전확정요금제로 우티 이용율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예상한다. 택시예약플랫폼 '로카'(LOCAR)는 2020년 국내 최초로 사전확정요금제를 도입한 후 가맹사업까지 추진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중단했다. 그보다는 가맹택시 확대 및 국내엔 익숙치 않은 UX·UI(사용자경험·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택시합승 역시 마찬가지다. 우버풀 역시 코로나19로 2020년 해외에서 중단됐다가 지난해 4분기에 재개됐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우티의 서비스 확장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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