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주주들이 18일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자사주와 배당금 정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은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김동욱 기자
포스코홀딩스 주주들이 18일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자사주와 배당금 정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은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김동욱 기자
포스코홀딩스 ‘제54기 정기 주주총회’가 18일 오전 9시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다.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은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배당금 정책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선을 내비쳤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대체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자사주 소각 정책에 주목했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수단 중 하나로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총 발행 주식 수를 줄여 1주당 가치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 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중 일부를 연내 소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주주 김모씨(73)는 자사주 소각 정책에 대해 “회사가 주주들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 긍정적이다”라며 “어느 정도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제 소각하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장모씨(49)도 “최 회장이 주주친화정책을 잘 이행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배당금 정책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배당금이라 만족한다”는 의견과 “최 회장이 약속한 수준에 못 치는데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이견이 있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실적에 따른 주당 배당금으로 총 1만7000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전년(8000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일부 주주들은 최 회장이 지난 1월5일 주주 서한을 통해 약속한 연결 배당성향 30%에는 못 미치는 수준(19%)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김씨는 “회사가 약속한 금액에는 못 미치지만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배당금 규모를 줄여 확보한 재원을 좋은 사업에 투자해 주주들의 이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씨도 “연결 배당성향 30%에는 못 미치지만 충분한 금액”이라며 “이 정도면 회사가 주주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배당금 정책을 비판한 이모씨(28)는 “배당금이 높긴 하지만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씨는 “주주들과 약속한 사항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회사가 어떻게 해명하는지 보기 위해 주총장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 분할 전부터 25년 동안 포스코 주식을 보유했다고 밝힌 오모씨(71)는 “회사는 주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최 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주주들이 가만히 있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수준이 약속한 것에 못 미친다는 주주 지적에 “2020년 발표한 중기배당정책은 연결 배당성향 3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중기경영이나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해 배당금을 설정하겠다는 의미”라며 “정확하게 30%에 맞춰서 지급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포스코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연결배당성향 35% 수준을 유지했다”며 “이번 배당수익률은 6.2% 수준으로 국내 다른 대기업(2% 내외)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더 많은 금액을 배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