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에 집 사면 좋을까?… 풍수지리 전문가에 물었더니
송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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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6 | 1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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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집무실 용산 이전이요? 장소가 무슨 문제 있나요? 청와대는 이미 최고의 명당입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론이 나오기 이전부터 청와대를 어디론가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느닷없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문제가 화두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이후 용산 국방부 건물로 집무실 이전이 확정되면서 왜 용산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항간에는 풍수지리 때문이라는 속설이 돌고 있다. 과연 그럴까.
머니S는 풍수지리 전문가들을 만나 풍수지리상 좋은 곳이 어디인지 들어봤다.
풍수지리란?… "모든 권력과 경제의 이해관계"
"풍수지리(風水地理). 말 그대로 바람과 기후, 물에 관한 모든 것이다."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대 교수는 "(풍수지리는) 땅 속에 흐르는 땅의 기운을 활용해 이로운 땅이나 입지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풍수지리는 땅의 이치를 자연에 접목해 체계화시킨 환경론적 통계학"이라며 "미신 같은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두규 우석대학교 교수 겸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풍수지리는 모든 권력과 경제의 이해관계"라고 말했다. 그 예로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끄집어냈다. 그는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 터를 옮기면 현 청와대 근처 제한이 풀리고 개발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청와대 근처 건물과 땅 가격이 오를 것이고 이와 반대로 용산 지역은 새로운 제약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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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풍수지리적 측면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의 터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고려시대 때부터 용산의 풍수는 최고였다"며 "하지만 청와대 또한 접근성, 보안성, 경관성이 좋다. 풍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청와대를 가보면 터가 정말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장소가 무슨 문제가 있겠나? 청와대는 이미 최고의 터"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이유가 풍수지리적 측면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좋은 땅과 나쁜 땅을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 김 교수는 "터의 길·흉에 대해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만날 때 좋다 나쁘다 이분법적으로 가를 수 없는 것처럼 터도 길·흉으로만 따질 수 없다"며 "사람 사이 관계, 궁합이 좋으면 잘 되는 것처럼 땅도 그 용도, 성격에 맞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 즉 일터, 굿터, 장터, 집터, 무덤터처럼 성격이 다른 만큼 그 터에 맞게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단순히 풍수지리에 따라 터의 길·흉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으며 자신에게 맞는 좋은 땅을 찾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전항수 한국풍수지리원연구원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론이 나오기 이전부터 청와대를 어디론가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대해 "주변이 넓고 다 좋지만 청사 바로 뒤 북문에 도로가 너무 가까운 것이 흠이다"고 주장했다.
전 원장은 "청와대는 북악산 바로 밑이다. 돌도 많고 매우 험하다. 이런 곳은 어떤 지역이든 피해야 한다"며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경복궁 근정전을 봐도 남쪽으로 내려와 있는데 이런 점도 선조들이 북악산의 험한 산세를 의식해 멀리 떨어져 지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라는 특정 공간에 대해 오랫동안 풍수지리를 연구해온 전문가들이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풍수지리는 정답이 없다고 해석할 만하다.
서울의 명당을 찾아라… "물길을 보면 재물이 보인다"
서울에서 집터가 좋은 지역은 어디일까. 백재권 교수는 "물길을 보면 재물과 돈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을 자세히 본적 있냐"며 아래와 같은 사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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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교수는 "한강이 흐르는 모양에 집중해라. 풍수에서 물은 재물로 여긴다. 유속이 빠르면 재물이 빨리 손실되고 느리면 재물이 오랫동안 머문다"며 "한강이 구곡수(굽이굽이 굽어서 들어오거나 나가는 물)처럼 흐르는 모습을 봐라. 강물이 사방으로 둘러싼 용산구, 강남구, 광진구가 서울의 명당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차를 싼 값에 구할 수 없듯이 좋은 땅도 마찬가지"라며 "명당이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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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교수에 따르면 이런 구곡수 현상은 해외 선진국에도 해당된다. 그는 "선진국의 수도를 보면 강물이 한강보다 더 굴곡지게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영국 런던 '템스강' ▲프랑스 파리 '센강' ▲러시아 모스크바 '모스크바강' ▲독일 베를린 '슈프레강'과 '하펠강' 등이다.
전항수 원장은 백 교수가 제시한 서울 명당 3구에 동의하면서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서울 시내 한강 조망권 주택에 대해 "한강이 보이면 당연히 조망이 좋다. 하지만 물만 보이는 저층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강 건너에서 봤을 때 강물, 주변 건물, 산 등이 어우러져 보이는 것이 좋은 조망이기 때문이다. 그는 "저층이어도 한남동처럼 지대가 높은 곳은 문제가 없지만 지대가 낮아 물만 보이는 조망은 사람에게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오히려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풍수지리,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백 교수는 "명당 터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풍수지리를 믿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큰 부자들과 높은 권력자들은 대부분 명당 터의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에는 지관이라는 관리를 둬 왕족과 사대부 등 지배계급의 묘지와 집터 명당을 찾았다"며 "명문가들이 수백년 동안 번성한 원인도 풍수지리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명당의 기본 요소는 장풍득수(藏風得水)· 배산임수(背山臨水)다. 장풍득수는 '바람은 피하고 물을 얻는다'는 뜻이고 배산임수는 '뒤에 산이 있고 앞에 물을 접한다'는 의미다. 즉 명당은 위 요건을 갖춘 입체적인 지역을 뜻한다. 뒤에 산이 있으면 바람을 피할 수 있고 앞에 물이 흐르면 언제든지 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서울을 풍수적으로 세분화하면 강북과 강남으로 나눌 수 있다"며 "강북은 권력· 출세· 명예의 기운이 강해 정치인, 공무원, 군인, 법조인들에게 좋은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은 권력보다 재물이 앞서는 곳으로 기업가, 상인, 오피스텔이나 업무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유리한 땅"이라며 "돈을 벌고 싶으면 강남, 출세하거나 권력을 얻고 싶으면 강북에 거주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속도가 빠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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