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 키우는 우리·하나금융, 스타트업 발굴 혈안
[머니S리포트-하나·우리금융, 비은행으로 붙는다③] "우리랑 손잡을래요?" 맞손 '활발'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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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예고 하고 있다. 올 1분기 두 금융그룹의 순이익 경쟁에서 행운의 여신은 하나금융에게 웃어줬지만 우리금융이 차이를 180억원까지 좁히며 하나금융을 바짝 뒤쫓고 있다. 격차를 최대한 벌려야 하는 하나금융과 추월하기 위한 우리금융의 전략은 전통적인 수익원인 '은행'이 아닌 '비은행'으로 모아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 이익 증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대 격전지는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다. 두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사업 발굴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위해 조용한 반전을 준비 중이다. 하나,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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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순이익 격차 불과 180억… 함영주vs손태승 '물러설 수 없는 승부'
② '꼴찌들의 반란' 우리·하나카드 "신사업으로 반격"
③ 떡잎 키우는 우리·하나금융, 스타트업 발굴 혈안
① 순이익 격차 불과 180억… 함영주vs손태승 '물러설 수 없는 승부'
② '꼴찌들의 반란' 우리·하나카드 "신사업으로 반격"
③ 떡잎 키우는 우리·하나금융, 스타트업 발굴 혈안
우리·하나금융그룹이 될성부른 떡잎 찾기에 한창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발굴을 통해 투자와 협업, 업무협약 등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미래 금융시장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을 주축으로 벤처캐피탈 자회사 '하나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운영 중이다. 하나원큐 애자일랩은 2015년 6월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34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며 다양한 협업 성공사례를 창출했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들의 기술과 서비스를 하나은행이 선제적으로 시범 적용·도입해 기업들에게 사업 시현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특히 선정된 스타트업은 하나금융그룹 그룹사 내 현업 부서들과의 사업화 협업은 물론 하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진출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스타트업과의 업무 협약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초 전략적 투자 중인 스타트업 '메사쿠어컴퍼니'와 '얼굴인증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엔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업라이즈'와 손을 잡았다. 서비스를 선보일 기회가 한정적이던 스타트업에게 성장할 수 있는 운동장을 내주면서 하나금융의 경쟁력을 높이는 상생 협업관계를 이어가는 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016년부터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을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 역시 디노랩 최종 선발 업체에게 우리금융 그룹사와의 협업기회, 투자유치는 물론 글로벌진출까지 돕는다.
프로그램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스타트업 '반프'가 개발한 시스템을 현금 수송차량에 적용해 타이어, 도로 상황을 분석해 안전운행에 돕고 있으며 프리미엄 김 제조 업체 '담아'와 올 상반기 중 프리미엄 김 정기구독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디지털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디지털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와 디노랩 기업들의 협업도 한창이다. '원 비즈플라자'플랫폼엔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확보를 돕는 금융서비스 외 기업의 경영지원 활동을 위한 비금융 B2B(기업간 거래) 전문몰이 구축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디지털 초혁신 추진과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디노랩 기업들과 전방위로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금융과 '혁신 DNA'를 만들어갈 수 있는 디노랩 기업들과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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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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