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mRNA 원료' 위탁생산, 국내 기업은?
지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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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성 에스티팜 mRNA(메신저리보핵산) 사업개발 실장(상무)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보스톤에서 열리는 미국 TIDES 학회 참석한다. 이번 학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기업 모더나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할 만큼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이 학회에서 양 전무는 mRNA 플랫폼기술의 경쟁력을 발표하고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텍 기업들과 파트너링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mRNA 백신이 차세대 기술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전통제약사들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생산이 까다로운 mRNA 원료에 집중하고 있다. mRNA 백신이 체내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LNP(지질나노입자) 기술이 핵심이다. LNP는 약물이 세포막을 통과해 세포질 안에서 작용하도록 돕는 전달체다. mRNA 백신뿐 아니라 다양한 유전자 치료제의 전달체로도 많이 이용된다. 다만 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제약 기업은 적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mRNA 백신의 원료의 경우 수요는 많은데 대량 생산을 통해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적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경쟁사가 적은 블루오션인 셈이다.
에스티팜 또 수주… 한미사이언스 시설 투자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mRNA 백신 원료의 CDMO 사업을 위해 수백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는 물론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찍 사업에 뛰어든 에스티팜은 올들어 해외 바이오텍으로부터 잇따라 수주하며 사업의 내공을 쌓고 있다. 지난 3일 에스티팜은 북미 소재 바이오텍과 177억원 규모의 mRNA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 수주를 포함하면 올해만 네 번째 CDMO 수주다.한미약품그룹의 원료의약품 전문회사 한미정밀화학도 난이도가 높은 합성 바이오의약품 원료 물질의 CDMO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이를 위해 한미정밀화학은 '하이테크 CDMO'를 위한 100억원 규모의 설비 확충 공사를 진행한다. 하이테크 CDMO의 사업은 mRNA 백신 등의 원료에 쓰이는 LNP, 뉴클레오타이드, 캡핑 물질 및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유도체, 펩타이드 등 합성 바이오의약품 원료다. 한미정밀화학은 글로벌 CDMO 비즈니스 성과 확대를 위해 다양한 국내?외 박람회에 적극 참가해 신규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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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백신 원료로 사업 확대 이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성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엔설리번에 따르면 mRNA 기반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원에서 2027년 약 1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년만에 두배 이상 불어날 만큼 높은 성장이 예상됐다.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보통 수년 이상 소요되던 백신 개발 기간이 mRNA 기술이 활용되면서 10개월만에 개발을 완료해 mRNA 신약 개발을 향한 글로벌 바이오텍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mRNA CDMO 사업은 블루오션"이라며 "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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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