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날렸다"…'벼락 거지'된 코인 부자들
안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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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조정받으면서 '코인 부자들'의 재산이 급감했다.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는 6개월 만에 자산이 100조원 넘게 감소했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개인 자산이 지난해 11월 137억달러(약 17조6000억원)에서 현재 22억달러(약 2조8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반년 만에 6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인 프레드 에어섬의 자산도 올들어 60% 넘게 감소해 현재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암스트롱은 코인베이스 지분 16%와 의결권주식 59.5%를, 에어섬은 지분 4.5%와 의결권주식 26%를 보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1일에는 전일 대비 26.40% 폭락한 53.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8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암스트롱 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이 작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이 오더라도 거래소 파산 위험은 없고 투자자들의 자산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3만 달러 아래까지 하락하면서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10시46분 현재 한국 거래소 기준으로도 4000만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이자 CEO인 자오창펑의 자산 손실 규모는 암스트롱을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1월 발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960억달러(약 123조3000억원)에 달했던 자오창펑의 순자산은 지난 11일 기준 116억달러(약 14조9000억원)로 844억달러(약 108조4000억원)가 증발했다. 이는 87.9% 감소한 수준이다.
가상화폐 상업은행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래츠 CEO 역시 지난해 11월 초 85억달러(약 10조9000억원)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그 가치는 25억 달러(약 3조2000억원)로 큰 폭 줄었다.
블룸버그는 "기술주로부터 시작해 암호화폐로 이어진 자금이탈이 지난 2년 동안 급증했던 억만장자들의 암호화폐 자산을 증발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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