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95)가 영면에 들었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故 송해 발인식이 엄수됐다. /사진=뉴스1
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95)가 영면에 들었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故 송해 발인식이 엄수됐다. /사진=뉴스1


송해(본명 송복희·95)의 영결식과 발인이 오늘 진행됐다. 10일 오전 4시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송해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의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맡았으며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조사를, 코미디언 이용식이 추도사를 진행했다.


엄 회장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출연자와 그냥 대화하는 곳이 아니다. 그곳은 재래시장이 되고, 화개장터가 됐다. 예술 연출가인 우리의 선생님. 모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하나하나 청춘으로 만들어준 마술사. 스타로 만들어준 선생님"이라며 "천국에서 편안히 자유롭게 쉬길 바란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애도했다.

또 "이곳에선 전국 노래자랑을 많은 사람들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 수많은 별들 앞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외쳐달라"며 "저 멋진 훈장 살아계셨을 때 목에 걸으셨으면 얼마나 좋으셨을까"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받은 금관문화훈장을 세상을 떠난 후에 받은 것을 안타까워 했다.
방송인 고 송해의 발인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방송인 고 송해의 발인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용식은 "항상 먼저 하늘나라로 간 후배들의 영정을 어루만지시면서 '못된 놈'이라고 나보다 먼저 갔다고 혼내더니 이 새벽에 이별이라뇨"라며 "수많은 별들이 떠있는 천국에 가서 이주일도 선배님도 만나고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달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사모님과 아드님과 반갑게 만나서 이젠 아프지 말고 편히 쉬십시오. 우리 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의 추도사도 이어졌다. 이자연은 "송해 선생님은 70년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형, 오빠였다"며 "한결같이 우리들에게 사랑으로 대해준 선생님"이라고 추억했다. 전국노래자랑 오프닝 멘트인 '전국~'이 흘러나오자, 후배들은 '노래자랑~'을 외쳤다. 가수 이자연과 설운도, 문희옥, 배일우 등이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송해는 올해 1월31일 방송한 KBS 2TV 설특집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전국노래자랑은 운명같은 프로그램"이라며 직접 이 곡을 부르기도 했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송해 발인식에서 방송인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최양락, 양상국이 운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송해 발인식에서 방송인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최양락, 양상국이 운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막내딸 송숙연씨는 "아버지를 사랑해줘서 감사하다"며 "아버지 빈 자리가 벌써 그립지만 존재만으로도 희망의 상징이었던 삶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이어 임하룡, 전유성, 최양락, 강호동, 유재석, 양상국 6명의 코미디언 후배들이 고인을 운구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과 발인식 이후 운구차는 서울 낙원동에 소재한 송해길에서 진행되는 노제를 거쳐 KBS 본관을 들른 뒤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한다.


이후 고인의 유해는 아내 석옥이씨가 안장된 송해공원으로 향해, 곁에 안장된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열렸다.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도곡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딸이 신고했으며,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했지만 눈을 뜨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 외손주가 있다. 아들은 1986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다. 1988년부터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다. 지난달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