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 실내동물원에서 대형 뱀과 사진을 찍던 어린이가 손을 물리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8월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 펫서울 2019 특별전 월드렙타일 페스타'에서 관람객들이 애완뱀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스1
대전 한 실내동물원에서 대형 뱀과 사진을 찍던 어린이가 손을 물리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8월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 펫서울 2019 특별전 월드렙타일 페스타'에서 관람객들이 애완뱀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스1


대전 한 실내동물원에서 대형 뱀과 사진을 찍던 어린이가 손을 물리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SBS는 "지난 12일 대전 한 실내 동물원에서 A양(5세)이 2m 길이 버미즈파이톤 뱀을 목에 감싸고 만지는 체험을 하던 중 손가락을 물렸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뱀은 몇 분간 A양의 손가락을 물고 놓지 않았다. 아이 아버지와 사육사, 주변 사람들까지 나선 후에야 A양은 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뱀은 독성이 없어 체험행사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턱 힘이 강해 성인 남성도 물리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이 사고로 A양은 3주 가량의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며 오른손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다. 또 A양은 부모와 떨어지면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양 측은 동물원과 사육사가 뱀의 위험성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A양 어머니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건 위험하니 부모님이 아이들을 조금 더 돌봐달라는 등의 고지나 안내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해당 동물원 측은 '파충류 먹이 주기'와 '교감 체험' 등 동물 관련 체험 행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동물원 관계자는 "이 파충류 방은 체험관에서 전시관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며 "매뉴얼도 좀 더 촘촘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