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가 방탄소년단 활동 중단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사진=머니투데이
더 타임스가 방탄소년단 활동 중단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사진=머니투데이



영국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가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잠정 중단과 관련한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더 타임스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개인 생활이나 성장이 정체된 채 혹사당할 수밖에 없는 한국 아이돌 시스템과 팬덤 문화 등에 대해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간) 더 타임스는 1면에 'BTS, 세계 최대 보이밴드는 왜 갈라졌나'라는 문구를 비롯해 뒷면에 전면 사진과 지난 2018년 BTS를 인터뷰한 아시아 에디터의 분석기사 등을 실었다.

이 신문 아시아 에디터 리처드 로이드 패리는 과거 인터뷰 당시를 회상하며 BTS 활동 중단 소식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BTS의 삶은 신경쇠약의 공식처럼 보였는데 결국 4년(인터뷰 시점에서)도 안 돼 활동을 중단했다"며 "BTS 멤버들은 데이트는커녕 가족을 만날 시간도 없다고 토로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패리 에디터는 "BTS가 안됐다고 느꼈다"며 "그들은 섹시하기보다는 슬펐고, 화려하기보다는 지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본 가장 혹사당하는 백만장자였다"고 강조했다.


BTS가 받아 온 압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에디터는 "BTS는 한국의 자부심이자 상징으로 국가적 책임까지 짊어졌다"며 "주요 수출품이자 전략적 국가 자산으로 여겨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BST가 청와대 주요 행사를 비롯해 미 백악관, 유엔(UN) 총회 등에 불려다녀야 했던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연설 당시 BTS를 특별사절단 자격으로 대동했는데 여비가 제때 지급되지 않아 '열정페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패리 에디터는 BTS 소속사 하이브에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최근 하이브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일시적인 조정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BTS 캐시카우에 우유가 말랐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