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가 지난 4일 몽골 교육과학부 대강당에서 몽골 교육과학부와 교육분야 신규사업을 위한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 체결식에서 서명하고 있는 엔카 암갈란 몽골 교육과학부 장관(왼쪽), 김준모 코이카 몽골사무소 소장과 이를 지켜보는 이여홍 주몽골 한국대사. /사진=코이카
코이카가 지난 4일 몽골 교육과학부 대강당에서 몽골 교육과학부와 교육분야 신규사업을 위한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 체결식에서 서명하고 있는 엔카 암갈란 몽골 교육과학부 장관(왼쪽), 김준모 코이카 몽골사무소 소장과 이를 지켜보는 이여홍 주몽골 한국대사. /사진=코이카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몽골에서 공학(도시계획)·농업(축산)기술 인재를 육성한다.

코이카는 지난 4일(현지시각) 울란바타르 교육과학부 대강당에서 여홍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 엔카 암갈란 몽골 교육과학부 장관, 김준모 코이카 몽골 사무소장, 몽골 과학기술대학교 총장과 생명과학대학교 총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몽골 교육과학부와 교육 분야 신규사업에 대한 협의의사록(R/D)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체결에 따라 코이카는 몽골에서 몽골과학기술대학교 도시계획 공학과 설립 및 도시개발 전문인력 양성 사업, 몽골 생명과학대학교 축산분야 역량강화 사업 등 교육 분야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몽골은 1990년대 체제 전환 이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수도 울란바타르시의 인구가 짧은 기간 내 급격히 증가했다. 몽골 전체 인구(338만 명, 2022년 기준)의 절반 가까이 울란바타르에 거주하다 보니 주택과 인프라가 부족하고 차량의 평균 운행 속도가 20㎞/h도 안 될 정도로 교통 혼잡이 심하다. 폐기물·하수 처리 부족으로 인한 환경 오염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이 같은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몽골 내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나 현재까지 현지 대학의 도시계획 분야 과정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 정부는 국토의 80%를 차지하는 목축지와 많은 유목 인구를 기반으로 축산물 가공업 육성을 국가 발전전략으로 수립한 바 있다. 현지 축산업 종사자나 가축수가 많은데 비해 축산 기술 개발이 부족하다보니 생산성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몽골 정부가 목표로 하는 축산물 가공을 통한 산업화와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이 분야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이카는 몽골의 도시개발 분야와 축산 분야에서 몽골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몽골과학기술대학교와 몽골 생명과학대학교에서 ▲몽골 대학 교육 정책 및 제도개선 ▲교육 교과과정 개선 ▲연구개발 및 기술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대학들은 세계대학순위(Unirank) 기준 몽골에서 몽골국립대에 이어 2, 3위 대학으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몽골과학기술대학교 도시계획 공학과 설립 사업, 국립 한경대학교와는 몽골 생명과학대학교 역량강화사업에서 협력하게 된다.

이 사업들은 과거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서울대학교의 복구와 재건을 비롯한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미네소타 프로젝트'와 유사점이 많다. 당시 미국 국제협력처가 1000만달러를 지원해 당시 농업과 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미국의 미네소타대학교가 주축이 되어 서울대학교의 농과와 공과 대학을 발전시켰다. 이 지원으로 서울대학교는 지금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기틀을 마련했고 한국 사회 전반의 교육 발전 및 지식 확산의 발판 마련이 마련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체결식에서 엔카 암갈란 교육부 장관은 "1991년도부터 진행된 코이카의 대 몽골 지원사업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이번 교육분야 지원 사업에 대해 향후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여홍 주몽골 한국대사는 "한국은 몽골에서 오늘 체결된 사업을 포함해 몽골에서 2000만달러 상당의 기초·고등·직업교육을 아우르는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체결을 통해 몽골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