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가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포스터. /사진=SBS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가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포스터. /사진=SBS


탄탄한 전개와 특별한 여성 캐릭터로 극찬을 받았던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가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왜 오수재인가'는 방영 전부터 서현진(오수재 역)의 독한 변신을 최대 관전 포인트로 내세웠다. 그만큼 기존의 밝고 유쾌한 연기와 달리 냉철하고 독한 연기를 선보인 서현진의 연기 변신이 '왜 오수재인가'의 초반 흥행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왜 오수재인가'만의 매력이 사라지면서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6%로 출발한 '왜 오수재인가'는 초반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다 4회 만에 10%의 벽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8~9%대에 머물다 지난 2일 방송된 10회에서는 7.4%로 하락했다.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한 취지와 시청자들이 보고싶어 한 것의 괴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법정물'과 '서현진의 독한 변신'이 홍보 포인트였던 것과 달리 '멜로'가 주요 이야기로 자리잡으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지 못했고 심지어 드라마 몰입 방해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남자주인공 공찬을 연기하는 배우 황인엽을 향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현진의 열연과 비교 당하는 부족한 연기력은 황인엽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황인엽이 드라마의 모든 잘못인 것처럼 나홀로 욕받이 신세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 오수재인가'의 가장 큰 문제는 허술한 대본이다. 바로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한 갑작스러운 멜로다. 극 중 공찬은 큰 성공을 거둔 오수재에 비해 가진 것이 없는 어린 남성으로 보인다. 그런 공찬에게 난데없이 빠져버린 오수재는 공찬 앞에서만 어리바리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멜로 앞에서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캐릭터는 드라마의 걸림돌이 됐다.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가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가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오수재와 공찬의 멜로 케미스트리가 부족한 것을 떠나 오수재의 캐릭터 붕괴는 시청자들의 혹평을 샀다. 시청자들은 "갑작스러운 멜로" "드라마 관전 포인트는 능력치가 하늘을 찌르는 여성 아닌가요?" "멜로가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지" "진지하게 보다가도 갑분 멜로에 집중력 파괴"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즉, 황인엽 홀로 '왜 오수재인가'의 욕받이가 되기엔 드라마 전반의 매력과 서사가 부족해진 것이다. '왜 오수재인가'가 이 난관을 극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