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흥행 열기에 날벼락…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낮은 변제율에 반발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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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찾기가 또 다시 암초에 부딪힐 위기다.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이 낮은 변제율에 반발하며 다음달 28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집단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최근 상거래채권단에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을 6%대라고 알린 가운데 이들은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정확한 변제 비율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지만 상거래채권단은 예상보다 낮은 비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상거래채권단은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됐다. 대부분 중소업체인 이들은 쌍용차에 부품 등을 납품했지만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해당 비용을 받지 못했다.
쌍용차 인수자로 결정된 KG그룹은 3355억원에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했다. 앞으로 추가 발행된 신주를 5645억원에 인수하지만 일단 KG그룹이 처음 지급하는 3355억원이 회생 채권 상환에 활용된다. 기존 회생채권은 약 547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거래채권은 3800억원이다.
쌍용차는 회생담보 채권(산업은행)과 조세채권(정부)을 먼저 변제한 뒤 남은 금액으로 회생채권(상거래 채권단)을 상환할 방침이다.
이 경우 쌍용차가 회생채권 상환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채권단은 힘든 상황에서 쌍용차에 부품 등을 납품했지만 돈을 받지 못해 더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을 받더라도 당장 상환하는 현금이 낮기 때문에 변제율 6%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거래채권단의 반발로 다음달 28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도 난항이 예측된다.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관계인 집회에서 이들이 인수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생채권자 중 상거래 채권자의 의결권은 80%를 넘는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3, 회생채권자의 3분의2, 주주의 2분의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최종인가가 가능하지만 상거래채권단의 반대로 회생계획안이 부결되면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 마지노선은 오는 10월15일. 불과 3개월이 남은 만큼 상거래채권단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새 주인 찾기 막바지에 이른 쌍용차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상거래채권단 측은 "6%라는 변제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산업은행과 정부는 우리처럼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 연체 이자 등을 감면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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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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