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HBO '왕좌의 게임' 후속편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독점 공개하면서 업계의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예정이다. 사진은 이태현 대표. /사진=웨이브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HBO '왕좌의 게임' 후속편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독점 공개하면서 업계의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예정이다. 사진은 이태현 대표. /사진=웨이브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날로 치열해져 가는 OTT 업계에 승부수를 던졌다. 세계인들이 열광한 HBO '왕좌의 게임' 후속편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국내에서 독점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검증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올해도 HBO와 손잡은 이태현 대표의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왕좌의 게임 프리퀄(오리지널 영화의 속편) 시리즈다. 왕좌의 게임으로부터 200년 전 웨스테로스를 통치했던 타르가르옌 가문을 다룬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8월22일 1화 방영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웨이브에서 한 에피소드씩 공개된다.

웨이브가 지난해 독점 공개한 왕좌의 게임은 강력한 팬층을 보유한 미국 HBO의 대표작이다. 2011년 4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총 8개 시즌·에피소드 73편이 방송됐다. 이 기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3번의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을 포함해 총 47개의 상을 거머쥐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웨이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HBO와 대규모 콘텐츠 월정액 독점 계약을 체결, HBO·HBO맥스의 오리지널 신작 시리즈들을 독점 공개하고 있다. 전 세계서 흥행한 IP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회사는 최초 공개일인 지난 8월22일에 맞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프리미어 시사회'을 열었는데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9월에도 여러 신작들을 통해 고삐를 당긴다. ▲콜린 퍼스와 토니 콜렛 주연의 '스테어케이스' ▲할리우드 영화 거장 리들리 스콧이 제작 책임자로 참여한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 ▲장만옥 주연,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영화를 재해석한 HBO 미니시리즈 '이마 베프' 등 화제작도 국내 단독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전작의 그림자가 깊어 이번 시리즈가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러 가문의 충돌이 아닌 한 가문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스토리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2년 연속 HBO를 선택한 이태현 대표의 뚝심이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