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로 돈줄 말랐는데… 은행 4분기 기업대출 심사 강화한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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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분기 국내 은행들이 기업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채권 시장이 빠르게 경색되면서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 힘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204개 금융기관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국내은행의 전체 대출 태도 지수는 13으로 전분기(6)보다 7포인트 올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20년 1분기(11)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지수(-100~100)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면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얘기다.
4분기 가계주택대출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7로 전분기(8)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3분기 6에서 4분기 19로 13포인트 올랐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금융기관들의 관련 대출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은행들이 일반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은행권의 전년동기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말 7.1%에서 올 4월 2.8%, 8월 0.9%로 대폭 낮아졌다.
반면 기업들은 대출받기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4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마이너스(-)3으로 전분기(-6)보다 소폭 완화됐지만 여전히 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엄격히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3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용위험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대출자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국내은행의 4분기 전체 신용위험지수는 39로 전분기(31)보다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분기(42)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분기 11에서 4분기 17로 높아졌다. 중소기업 역시 같은 기간 25에서 31로 상향됐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33에서 42로 올랐다. 특히 가계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2분기(40)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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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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