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서울시와 용산구가 사고 발생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최초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31일 오후 이태원 참사 현장 감식에 나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서울시와 용산구가 사고 발생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최초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31일 오후 이태원 참사 현장 감식에 나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재난문자가 최소 1시간41분이 지나서야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국민안전재난포털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서울시는 7차례, 용산구는 2차례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재난문자는 이태원역 접근 자제나 귀가 독려, 차량 우회 등을 당부하는 내용에 그쳤고 이마저도 사고 발생 초기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밤 11시56분이 돼서야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보냈다. 참사 관련 최초 신고 접수가 밤 10시15분에 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사고 발생 최소 1시간41분 뒤다.

용산구도 지난달 30일 오전 0시11분쯤 '이태원역 해밀톤호텔 일대 사고 발생으로 인하여 통제 중' '시민께서는 이태원 방문 자제·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처음 보냈다.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최초 신고 1시간 40여분만인 밤 11시55분이 되서야 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발송했다. /사진=머니S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최초 신고 1시간 40여분만인 밤 11시55분이 되서야 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발송했다. /사진=머니S


이호성 서울시 안전총괄과 재난상황팀장은 "재난문자는 재난을 관리하는 주무부처의 요청이 있을 때 발송한다"며 "이번 사고의 경우 현장에 나가 있던 재난협력팀이 구급차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파악하고 차량 우회를 당부하는 재난문자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이후 추가로 차량 우회와 접근 자제, 귀가 독려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이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기엔 부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이 팀장은 "해당 사고와 관련 없는 사람들도 보게 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표현보다 완곡한 표현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사망 사고 등) 현장 상황을 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PR(심폐소생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고 정확한 사망 판정에 대해서는 저희가 알 수 없다"며 "(인명피해가 확인된 후에도) 꼭 사망이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유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주무관은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서 일단 '사고 발생'으로 보냈다"며 "문구를 어떻게 보낼지 내부적으로 상의한 결과 그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