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 동파 91% '보온미비·장기외출' 탓…3대 안전수칙은
계량기함 보온재로 채우고, 이틀 이상 한파 시 물 흘려보내기
언 계량기 천천히 녹여야…한파로 동파 땐 서울시 비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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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된 수도계량기. (뉴스1DB) ⓒ News1 황기선 기자 |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는 수도계량기 동파 사례의 대부분이 계량기함 보온 미비와 장기 외출이 원인이라고 9일 밝혔다.
시가 지난 겨울 서울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 3621건(전체의 0.16%)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보온 미비가 67.7%, 장시간 외출이 24%, 계량기 노출이 6.5%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경우 41년 만의 최강 한파를 기록하면서 전체 동파 사례의 50%에 이르는 1835건이 발생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12월 동파량이었다.
서울시는 "동파는 기온에 직접 영향을 받는 특성상 시 차원의 예방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동파 예방을 위해 각 가정에서 계량기함을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고, 언 계량기는 천천히 녹여주는 3대 안전수칙(채우기·틀기·녹이기)을 당부했다.
보온조치를 해도 영하 10도 미만의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동파가 발생하고, 영하 15도 이하의 날씨에는 동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부터 개정된 조례에 따라 겨울철 한파와 같이 자연재해로 수도계량기가 동파돼 교체할 경우 서울시가 비용을 부담한다.
다만 보온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계량기 보호통의 관리소홀(훼손·노출·이탈 등)로 동파될 경우 사용자가 계량기 대금과 설치비용을 전액 부담해야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 동파 취약 30만 세대에 맞춤형 보온 대책…상황실도 운영
아울러 서울시는 올 겨울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해 동파취약 30만 세대를 선정하고, 맞춤형 보온 대책을 추진한다.
찬바람을 차단해주는 계량기함 보온덮개 27만장을 배부하고, 계량기함 보온재와 동파에 강한 동파안전계량기, 계량기를 직접 감싸 보온하는 계량기 자체보온재 등을 지역 특성에 맞게 설치한다.
신속한 동파 신고 접수와 계량기 교체가 가능하도록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도 운영한다.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 상황단계를 실시하고, 단계별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해 시민들의 동파예방 참여를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수도사업소별로 관할 지역의 기상 상황에 따라 동파 대응단계를 자체적으로 격상할 수 있도록 해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
서울시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평균 최저기온과 자치구별 최저기온의 차이가 커 지역별 맞춤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26일~31일 서울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9.95도였던 것에 비해 같은 기간 동파 피해가 컸던 노원구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3.3도로 3도 이상 차이가 났다.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상수도 민원상담 채팅로봇(챗봇) '아리수톡'이나 서울시 다산콜재단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카카오톡에서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 채널을 추가하고 '챗봇 아리수톡 바로가기'에서 '아리수톡 상담시작' 후 대화창에 '동파신고'를 입력하면 신고 가능하다.
이대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우리 집 수도계량기의 보온'과 '한파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놓기' 등 동파 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드린다"며 "올 겨울 신속한 동파 복구체계를 구축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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