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추가되나… '조코바 판권' 일동제약 반등?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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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동제약이 해당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2년 연속 영업손실 흐름을 반등할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놓고 7차 유행이 진행중임을 공식화할 정도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아 치료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실시한 '동절기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겨울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은 36.3%로 조사됐다. '면역체계가 충분히 강해 추가접종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34.8%, '코로나19는 추가접종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36.1%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부터 4일 연속 5만 명을 넘었고 일일 위중증 환자 발생 수도 18일부터 7일 연속 400명이 넘는다.
이에 지난 22일 일본후생성이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향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코바는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제약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일동제약이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시오노기제약과 조코바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기술이전을 통한 조코바의 국내 제조, 국내 독점판매권, 정부와 교섭권 등을 확보했다. 일동제약이 국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3상 시험을 맡아 진행했고 지난 8월 임상 2/3상 시험을 마쳐둔 상태다.
일본이 조코바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조코바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으로서는 조코바를 국내에 판매한다면 2020년부터 4분기부터 8분기째 이어온 영업적자 흐름을 깰 수도 있다. 일동제약은 올해 1~3분기 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55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조코바는 1일 1회 1정을 5일 동안 복용하는 항바이러스제다.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의 라게브리오는 1일 2회 4정씩을,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1일 2회 3정씩을 각각 5일 동안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코바의 복용 편의성이 높다.
여기에 조코바는 일동제약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고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한국인에게 더 유용한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조코바의 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가격은 정부와 기업이 협의를 거쳐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의를 지켜봐야 한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가격도 공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정부가 화이자로부터 10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팍스로비드를 53억달러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팍스로비드 1명분의 가격이 530달러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약가를 산정할 때 기존에 출시된 유사약물의 가격을 많이 참고한다"면서 "조코바는 팍스로비드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라는 점에서 팍스로비드 가격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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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