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 출신 신화' 조용병 회장, 용퇴… "세대교체 통해 조직 변화해야"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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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었던 조용병 회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를 전격 결정한 가운데 조 회장이 "이번에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변화를 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조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우 전 회장이 연임으로 6년 하면서(회장직을 이어가면서) 제가 이 자리까지 왔다"며 "최초의 행원 출신의 은행장이자 회장으로서 약 40년 동안 여러 가지 보상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신입 행원 부정 채용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4년간 이어진 재판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지을 때까지 고생했던 기억도 회상했다.
조 회장은 "재판 관련해 4년을 고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CEO(최고경영자)로서 어떤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제가 더(연임을) 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맞냐 아니면 후배들한테 물려주는 게 맞냐 이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 경영인이기 때문에 차기, 차차기까지 보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훌륭한 후배들이 (후보군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우리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며 "직원들 징계도 많이 받았고 제가 직접 CEO 사표도 받았는데 누군가는 이를 총괄적으로 책임지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지금까지 믿고 따라준 후배, 동료들에게 상당히 감사하고 약 40년 달려오다 보니까 가정에 소홀했기 때문에 가정으로 돌아가 남편으로서, 또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진옥동 내정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과 관련해 "수년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며 "신한 문화의 관점에서 (진 내정자가) 조직 개편도 하고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날 오전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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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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