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오 기업 바이오앤테크가 오는 9월 영국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항암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독일 바이오 기업 바이오앤테크가 오는 9월 영국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항암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독일 바이오 기업 바이오앤테크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자신감으로 항암 백신 개발을 추진한다. 바이오앤테크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코머너티를 공동 개발했다.


10일 CNBC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각) 바이오앤테크는 오는 9월 영국에서 mRNA 방식의 항암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을 실시한다. 영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초기 암 환자뿐만 아니라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활성 암세포에 대응하고 재발을 막는 항암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바이오앤테크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연구소를, 런던에 본부를 두고 오는 9월부터 2030년까지 1만명의 환자에게 치료제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RNA는 바이러스의 유전자(DNA) 정보를 리보솜이라는 단백질에 전달해 항원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즉 바이러스 정보만 알면 기존 백신처럼 바이러스나 단백질을 배양하지 않아도 실험실에서 항원을 신속히 합성할 수 있어 단기간 백신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도 글로벌 제약사 MSD와 함께 mRNA 방식의 항암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mRNA-4157/V940에 대한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는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에서 흑색종 환자의 암 재발과 사망 위험을 단독요법 보다 44% 낮췄다는 결과를 확보했다.


우그르 사힌 바이오앤테크 최고경영자(CEO)는 "20년 이상 연구해 온 기술을 활용해 면역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다"면서 "이번 협력으로 전 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종류의 암과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피터 존슨 영국 국립암센터 임상 책임자는 "mRNA 기술은 많은 질병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