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센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SSG 로메로 ⓒ News1 문대현 기자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센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SSG 로메로 ⓒ News1 문대현 기자


(베로비치(미국)=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32)가 순조롭게 팀에 녹아 들고 있는 과정을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로메로는 2008년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후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의 유니폼을 차례로 입었다.

2019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했고 지바 롯데 마린스를 거쳐 작년 12월 총액 100만달러에 SSG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우완 윌머 폰트, 좌완 숀 모리만도와 모두 이별한 SSG는 오랜 기간 눈여겨 보던 로메로 영입에 성공했고 올 시즌 선발진의 한축을 맡길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로메로는 "여기 와서 동료들과 천천히 친해지고 있다. 처음 왔을 때 추신수가 날 기억해주고 먼저 말을 걸어줬다. 김광현도 먼저 친근하게 대해줘서 고맙다"고 입을 열었다.


미국과 일본리그를 두루 경험한 로메로는 "처음 미국에서 야구를 시작했지만 일본에서도 배울 게 많았다. 인생에서 큰 경험을 한 순간이었다"며 "일본에서는 미국과 달리 4번타자도 번트를 대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배웠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팀에서 경험한 스프링캠프는 쉬는 날 없이 하루 종일 훈련을 해 체력 안배가 어렵기도 했다"며 "한국은 쉬는 날이 있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시즌 개막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한국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로메로는 SSG와 계약 후 이반 노바에게 여러 조언을 들었다.

빅리그 통산 90승 경력의 노바는 지난해 큰 기대를 받고 SSG에 입단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전반기 도중 방출된 선수다.

로메로는 "평소 노바와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SSG와 나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연락이 왔다"며 "한국 타자의 유형과 한국의 문화, 음식 등 다양한 소개를 받았다. 자신도 다시 한국에서 뛰고 싶다며 대신 내게 잘해달라고 부탁하더라"고 노바와의 대화를 소개했다.

KBO리그에서 최대한 부상 없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로메로는 "한국 최고의 투수 김광현의 투구를 보고 배우고 싶다"며 팀내 1선발 김광현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치에 대한 목표를 정해두진 않았고 그저 건강히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 최대한 팀이 많은 승수를 쌓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