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운전자보험 특약 강화… 합의금 최대 1000만원 준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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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보험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손해보험사들의 특약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교통사고 발생 시 경찰조사단계부터 변호사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이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를 지켜보던 삼성화재는 교통사고 합의금을 지원하는 특약 가입금액을 늘려 경쟁에 뛰어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운전자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특약을 강화하는 보험사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운전자보험 특약 중 하나인 6주 미만의 교통사고 처리지원금(피해자가 사망했거나 6주 미만의 상해를 입은 경우 피해자와 합의를 위한 비용)을 기존 8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늘려 지난 13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손해보험사들의 교통사고 처리지원금은 250만~700만원이지만 삼성화재는 이보다 300만~750만원 높인 것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사고 변호사선임비용도 높였다.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자동차상해등급 1~3급에 해당하는 부상이 발생했을 경우 최대 3000만원 지급했던 것을 최대 7000만원으로, 4~14급에 해당하는 부상에는 최대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화재가 운전자보험 특약을 확대한 것은 운전자보험 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한 차원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삼성화재의 월 평균 운전자보험 원수보험료(매출)는 16억원으로 DB손해보험(3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1위인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자존심 회복을 위한 묘수가 필요한 셈이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서도 운전자보험 판매 확대는 필수다. 운전자보험은 손해보험사들 사이에서 고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운전자보험료 손해율은 56.1%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운전자보험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적정 수준 손해율을 80%로 보고 있는데 이보다 23.9%포인트(p)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운전자보험 시장규모도 커지는 분위기다.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과는 달리 운전자 본인이 입은 상해에 대한 보상과 형사적, 행정적인 법적비용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스쿨존에서 어린이 안전을 강화하자는 이른바 '민식이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운전자 처벌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운전자보험 시장은 연간 약 900억원(초회 보험료 기준)으로 추정된다. 2020년 자동차보험 시장이 20조2774억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운전자보험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운전자보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변호사선임비용 특약 강화에 나섰다. 현대해상과 한화손보는 자동차사고 상해등급 8~14등급 운전자에게 변호사선임비용으로 최대 500만원을, 메리츠화재는 지난 1월31일부터 자동차사고 상해등급 8~14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가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신청할 경우 최대 1000만원 지급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보험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특약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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