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가 뒤돌아 눈물을 흘리는 김동연 지사. / 사진제공=김동연 페이스북 참조
영화를 보다가 뒤돌아 눈물을 흘리는 김동연 지사. / 사진제공=김동연 페이스북 참조


김동연 경기지사가 영화 '다음 소희'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정치인들 책임"이라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기댈 수 있는 경기도정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18일 오후 수원시의 한 극장에서 특성화고 실습생들의 현실을 다룬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를 관람한 후 19일 이같은 소식을 SNS에 전하며 "저뿐 아니라 대부분의 관객이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면서 "관객분께서 이게 다 정치인들 책임이라고 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조금도 불쾌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고, 정치인들 책임이라는 말에 백 퍼센트 공감한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상영시간 138분 분량의 영화관람을 마친 후 인근 커피숍에서 정주리 감독과 특성화고 학생·졸업생 등과 정담회를 가졌다. 덕수상고 출신인 김 지사는 평소 특성화고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새로운물결 후보로서 지난 대선에 나섰을 당시에는 특성화고를 졸업한 20대 청년 자원봉사자 5명이 출마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저 스스로가 오래전 '소희'였다. 상업고 3학년 재학 중 촉탁으로 취직했고, 그다음 해 정식 발령을 받았다"라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훌륭한 영화로 목소리를 내주신 정주리 감독과 허환주 작가, 자신들이 경험한 현장실습 문제에 대한 대안을 씩씩하게 얘기해준 특성화고 졸업생들, 그리고 '정치인들의 책임'을 외쳐주신 도민 분까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영화를 보고 나와서 웃으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 "이게 다 정치인들 책임이다!"라고 했다"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고, 정치인들 책임이라는 말에 백 퍼센트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부조리한 일을 보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이라도' 하라고 하셨다. 여러분이 목소리를 내주실 때 이 사회는 조금이라도 발전한다"고 했다며 목소리를 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희망하는 직원들에겐 영화를 통해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겠다"라며 "현장실습생뿐만 아니라 기댈 곳 하나 없는 사회적 약자들, 수많은 '소희'들이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이런 분들에게 기댈 곳이 되는 경기도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다음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콜센터 현장실습을 나간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부당한 대우를 받다 세상을 떠난 후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사건을 수사하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마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