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차붐 이사장(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차범근 차붐 이사장(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계의 '어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래에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이 평생 가슴 속에 간직해야 할 조언을 전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은 선수 시절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 정규리그 308경기에서 98골을 넣어 아시아 역대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독일인들에게 '차붐'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누구보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차범근 전 감독은 유소년 육성에 진심을 다했다. 누구도 차 전 감독에게 주문하거나 부탁하지 않았으나 스스로 "선진 축구를 배워서 후배를 양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특히 공을 들이는 부분은 지난 1988년부터 시작한 '차범근 축구상'과 '차범근 축구교실'이다.

'차범근 축구상'은 초등축구 꿈나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는 촉매제가 된다. 지금까지 이동국(4회)과 박지성(5회), 기성용(13회), 황희찬(21회), 백승호(22회), 이승우(23회)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한 얼굴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35회를 맞이한 올해에도 차 전 감독은 18명의 유망주들에게 상을 수여하면서 응원했다. 더불어 선수들이 평생 잊지 못할 공간에서 진심어린 조언도 했다.

차 전 감독은 모든 수상이 끝난 뒤 "이제는 할아버지가 된 입장이다. 지난 35년을 돌아보면 아쉽고,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면서 "독일에서 골을 넣을 때 한국 팬들이 많이 자랑스러워했다. 이제는 많은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서 골을 넣고 있다. 이제는 여러분의 차례"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차 전 감독은 수상자들을 잠시 일으켜 세운 뒤 "축하와 함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선수 못지않게 멋진 일을 하는 좋은 사람이 되야 한다"며 "생각이 성숙하고 배려가 깊은 선수가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멋진 사람이 되기를 자주 생각해 달라. 훌륭한 인격을 갖춘 선수가 돼 빛나길 바란다"고 실력보다 인성을 강조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선수 시절과 지도자 시절, 훌륭한 실력은 물론이고 성품이 어질고 뛰어나 많은 축구계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축구계의 어른인 차범근 전 감독의 당부는 이날 시상식에 자리한 수상자들은 물론, 모든 유소년 선수들과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귀담아 들어야 할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