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선정성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버린 사람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 PD. /사진=넷플릭스 제공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선정성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버린 사람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 PD. /사진=넷플릭스 제공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다큐멘터리의 선정성 논란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조성현PD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버린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해 촬영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지난 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78)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정 총재의 성범죄 혐의를 폭로한 'JMS, 신의 신부들'(1~3화)을 시작으로 오대양(4화), 아가동산(5·6화), 만민중앙교회(7·8화) 등 총 8부작으로 여러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의 악행을 폭로한다.

이날 조 PD는 '나는 신이다'에서 노골적인 성행위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등 자극적인 연출로 선정성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정명석이 신도와 성관계를 가지던 중 '50번 쌌다'라고 하는 녹취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해 "JMS 내부자들은 녹취록 내용이 AI를 통해 조작된 것이라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 측에서 이 장면을 넣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면서도 "제작자 입장에서 반드시 '50번 쌌다'는 정명석의 녹취록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시청자들이 떨어져 나간다고 해도 꼭 제일 앞에 넣어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여신도의 목욕 장면을 모자이크 없이 방송한 것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방어벽을 구축하는 일을 만들어주는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PD는 "여성들이 나체로 나오는 목욕 장면은 그동안 모자이크 처리 돼서 많이 나갔는데 내부자들은 '몸 파는 여자들이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조작해서 만든 영상'이라고 주장하더라"며 "들통난 뒤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찍은 동영상'이라고 변명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제작의도를 위해서는 (다소 선정적이라도) 이번 같은 형태가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신도 성폭행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지난 2018년 출소한 JMS 총재 정명석은 다른 신도 성폭행 혐의로 현재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방송 후 논란이 거세지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정명석에 엄정한 형벌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