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하나금융타운'으로 이전한다./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하나금융타운'으로 이전한다./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하나금융타운'으로 이전한다.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청라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다만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청라 사옥 이전을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2025년 말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에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카드, 하나증권,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하나금융지주 등 6개사가 입주한다. 계열사별 물리적 거리를 좁혀 긴밀성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하나드림타운이 완공되면 6개 계열사 직원 28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하나드림타운사업은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24만8000㎡ 규모의 부지에 하나금융의 본사와 주요 자회사, 핵심 시설을 한 데 모으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1단계 통합데이터센터, 2단계 하나글로벌캠퍼스 건립 작업은 이미 완료됐으며 오는 2025년 완공 목표로 헤드쿼터 건축이 진행 중이다.


하나증권의 경우 아직 어떤 부서가 이동할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 근무가 필수적인 투자은행(IB) 등을 제외한 영업조직이 이전할 예정이다. 특히 그룹의 신사업 전략 키워드인 '글로벌'과 '디지털' 등의 지원부서는 청라 사옥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청라 사옥 이전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다"며 "다만 영업 부서 등의 핵심 부서가 이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영업 외의 지원 부서가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부서가 청라로 이전하는 방안이 본격화되면 인력 이탈이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사 최초로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를 떠나 인천으로 이동하는 만큼 임직원들의 출퇴근 고민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임직원들 사이에서 이전 대상 부서에 촉각이 쏠리는 이유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임직원이 아닌 일부 직원만 청라 사옥으로 이전한다는 점에서 차별 논란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옥 이전시 이동하는 부서나 인력에 대한 직무의 특수성을 같이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서도 청라 이전에 따른 장거리 출퇴근과 관련한 근무환경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옥 이전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업장 이전으로 인하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해 출퇴근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임직원 편의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알아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