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대표, 게임업계 최장수 CEO 등극… NHN 12년간 이끈다
양진원 기자
4,237
공유하기
|
정우진 NHN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면서 오는 2026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로써 게임업계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재임기간이 가장 긴 CEO가 됐지만 최근 떨어진 주가를 우려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어깨가 무겁다.
NHN은 지난 28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정지원 사외이사 선임 ▲재무제표·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기간 연장 등 5개의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1975년 독일에서 태어난 정 대표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서치솔루션에 들어갔지만 NHN이 서치솔루션을 인수합병하면서 NHN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NHN에서 일하며 미국법인 사업개발그룹장과 플레이넷사업부장, 캐주얼게임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14년 NHN(당시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승진했다. 만 38세에 CEO 직함을 단 그는 오는 2026년까지 12년 동안 회사를 경영한다.
정 대표는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면모를 지니고 있다. 2015년 NHN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연간 수백 억원에 달하는 마케팅비를 투입했지만 충성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출시 첫해 영업비용이 급증, 543억원의 적자를 냈다. 당시 그는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페이코가 결제되는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고 경쟁자인 삼성전자와도 손을 잡았다. 적과의 제휴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중 가장 넓은 오프라인 결제망을 확보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능한 정 대표는 앞으로 게임 산업을 강화해 회사의 성장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그간 갈고 닦은 더블에이포커, 하우스캣매치 등 총 신작 7개를 선보여 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NHN은 정 대표가 회사와 경영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사내이사로서 충분히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주가 회복은 정 대표의 지상과제다. 지난 2021년 11월16일 종가 5만1851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28일엔 이보다 49.18% 하락한 2만6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NHN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 감축, 배당금 지급 등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NHN은 정지원 시에라 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 이사는 회사 창립 이래 첫 여성 사외이사다.
그는 삼일회계법인, 사모펀드 운용사 등에서 장기간 경력을 쌓은 재무회계 및 경영관리 전문가다. 회사는 정 이사가 보유한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NHN의 재무 건전성 및 경영 투명성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NHN 관계자는 "최근 진행 중인 그룹사 구조 효율화 등 주요 경영 사안과 관련해 사외의사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며 "앞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양진원 기자
안녕하세요 양진원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