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오너 3세들이 디지털화에 매진하고 있다./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 오너 3세들이 디지털화에 매진하고 있다./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 오너 3세들이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신창재 회장의 장남 신중하 교보생명 그룹데이터전략팀 팀장이 그룹 내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일원화 하는 작업에 들어간데 이어 이번엔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팀장이 신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내놓는다. 교보생명 전사적으로 밀고 있는 핵심사업인 디지털화를 오너 3세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오는 6월 1일 360˚플래닛 서비스를 중단하고 7월 중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360˚플래닛은 지난 2016년 이학상 전 대표 주도로 만든 고객 참여형 플랫폼으로 헬스케어와 보험료 결제, 포인트 전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기존 360˚플래닛으론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360˚플래닛 서비스명을 변경하는 것과 동시에 라이프플래닛 앱 내 서비스로 전환해 운영하면서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건강관리 미션을 다양화하고 포인트 사용처를 확대해 신규 고객 유입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360˚플래닛을 대체하는 신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출시는 신창재 회장 차남인 신중현 디지털혁신팀 팀장 주도로 진행했다. 지난 2020년 8월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혁신팀 사원으로 입사한 신중현 씨는 2년9개월째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 업무를 맡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경영전문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신중현 씨는 일본 SBI금융그룹 계열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손해보험' 등에서 전략 및 경영기획 업무를 맡은 바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12월 출범한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보험사다. 보험설계사나 영업점포 없이 고객과 회사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보험 가입과 유지, 보험금 지급 등 모든 업무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월 반려동물, 모빌리티 분야 특화 인슈어테크 기업 스몰티켓에 투자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는 중이다. 해당 부문은 신중현 씨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신창재 회장이 디지털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 씨와 신중현 씨가 신규 디지털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데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1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한 'DBS(Digital transformation Based Strategy)'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 중이다. DBS 전략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기존 보험사업을 개선하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4월, 5개 자회사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정보통신, 디플래닉스와 함께 '교보그룹 6자간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중하 씨 주도로 진행한 이번 협약은 교보그룹 내 흩어진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그룹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자회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모색하는 데 초점을 뒀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규 서비스를 런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