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만으론 미래 없다"… 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의 고민
[머니S리포트-변곡점 맞이한 상조업②] 크루즈 여행에 결혼까지… "신사업 키우자"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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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상조업계가 제2도약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변곡점을 맞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꾸준한 서비스 확충으로 지난해 선수금(고객에게 미리 받은 돈) 8조원 규모에 육박한 상조업계. 비대면 추모 서비스 도입으로 본업을 강화하는 한편 웨딩·여행상품 등 신사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보험사의 상조업 진출 가능성도 상조업계에 큰 이슈다.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조업계는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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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상조시장 선수금 8조 목전… '10조' 위한 몸부림
② "상조만으론 미래 없다"… 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의 고민
③ 보험사가 상조를?… 그들이 군침 흘리는 이유
① 상조시장 선수금 8조 목전… '10조' 위한 몸부림
② "상조만으론 미래 없다"… 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의 고민
③ 보험사가 상조를?… 그들이 군침 흘리는 이유
상조업계 양대산맥인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가 웰다잉(좋은 죽음)을 넘어 웰라이프(좋은 삶)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장례에 국한됐던 상조 서비스 외 여행, 결혼 등 신사업을 확대하며 생애 마침표가 아닌 전주기를 아우르는 '토탈라이프솔루션' 회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된 비대면 서비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크루즈 타고 인생 항해… 보석 세공까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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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조업계는 장례 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자 고객이 그동안 장례 서비스를 위해 납입한 금액을 해외여행, 웨딩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전환 서비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상조만 제공하는 상조회사는 이제 옛말이 됐다.
가장 대표적인 건 크루즈 여행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올해 크루즈 여행 항차 확대·장거리 항차를 전면 재개하는 등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에 따른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 서부 지중해, 알래스카는 물론 업계 최초로 호주 항차를 선보이며 올해에만 총 20회 이상의 여행길이 예정돼있다.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홈인테리어 전환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현대 리바트와 제휴해 주방, 욕실, 중문 등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람상조도 크루즈 여행 상품 '탐크루즈'를 선보이고 있다. 동남아 등 단거리부터 서부지중해, 알래스카. 하와이 등 장거리 바닷길도 가른다. 여기에 중장년층은 물론 고객의 자녀들을 겨냥한 어학연수 캠프도 운영 중이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보석 세공도 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생체보석 브랜드 '비아젬'을 통해 고인의 머리카락이나 분골, 손발톱, 등 생체원소를 수집 해사파이어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고인의 생체원소가 담긴 보석을 반지, 목걸이, 추모패 등으로 제작해 고인을 기리는 추모품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현재 이 기술은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호주 등지에서도 특허권을 따냈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기존의 고품격 장례서비스는 물론 웨딩, 리빙, 교육, 제조, 건설, IT, 바이오 등의 사업을 통해 토탈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활발한 신사업 진출로 상조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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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비대면 DNA 강화… 디지털 역량 키운다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의 변신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디지털 역량 강화가 전 산업의 핵심 과제가 된 만큼 양사도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디지털 전환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디지털 기술 도입을 위해 고객의 편의성을 확대하고 크게는 새로운 장례문화를 조성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보람상조는 올해 초 상조업계 주요 트렌드로 온라인 추모 증가, 추모품의 다양화를 지목했다. 코로나19 이후 추모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진단에서다.
보람상조는 장례가 끝난 후에도 남아 있는 이들이 고인을 기리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온라인 추모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비스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추모앨범 ▲추모 편지를 보낼 수 있는 하늘편지 ▲고인과의 사진을 저장하는 추억 보관함 등으로 구성됐다.
프리드라이프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인의 모습을 구현하고 대화까지 할 수 있는 AI추모서비스 '리메모리'를 선보이고 있다. '리메모리'는 생전에 전용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추모 대상자를 딥러닝 기술 활용해 가상인간을 구현함으로써 사후에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김만기 프리드라이프 대표는 "디지털 서비스 도입을 통해 대한민국 장례문화를 혁신적으로 주도하고 토탈라이프케어 서비스 회사로 성장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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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머니S 강한빛입니다.